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두나무, 빗썸, 코인원, 코빗, 스트리미 등 5개 가상자산사업자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금세탁 방지 노력을 당부했다.
이날 가상자산사업자 대표들은 올해 3월부터 시행된 트래블룰을 준수하면서 가상자산의 이전 등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검증된 거래소와 지갑주소를 대상으로 송신인과 수신인의 정보가 일치된 경우에 한해 외부 출금을 허용하는 화이트리스트와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 등이 발표하는 고위험 지갑주소에 대해 출금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 제도 등을 운영하면서 고위험 거래자와의 거래를 차단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상자산을 쪼개고 섞어 재분배해 자금출처 및 추적을 어렵게 하는 믹서 등에 사용되는 지갑 주소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해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IU는 자금세탁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이들 거래패턴을 면밀히 검토해 유효한 의심거래 추출기준을 마련하고, 해당 이용자의 자금 원천, 거래 목적 등에 대한 확인·점검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FIU는 고객 자산의 보관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노력이 필요하고, 가상자산사업자가 자체발행한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지원의 안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근 파산을 선언한 FTX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이용자 보호에 필요한 사항이 국회 법안 심사 시 논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사업자 대표자들은 FTX 사태의 본질은 경영진이 고객 자산을 부당하게 유용하고, 자기발행코인인 FTT를 악용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의 경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고객 예치금이 실명계정 발급은행에서 엄격히 구분 관리되고, 사업자의 가상자산 발행이 제한되므로 FTX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은 "가상자산사업자의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육성 및 전담조직 역량 제고, 내부통제 장치 강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자금세탁방지체계 구축해달라"며 "향후에도 가상자산 시장의 현황 및 주요 이슈에 대한 의사소통의 자리를 지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