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탄력… 인상없이 마케팅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원두커피 브랜드 중 이마트24의 이프레쏘의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뛰었다. 이프레쏘는 이마트24가 2017년 출시한 원두커피 브랜드로, 단일 원산지의 원두만을 사용한 싱글오리진 커피를 바이패스(에스프레소와 온수를 별도의 관을 통해 추출, 물과 에스프레소의 혼합량을 정량화) 기능 등이 탑재된 1000만원 이상의 이태리 커피 머신 '세코 그랑 이데아'로 추출한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는 35%, GS25 카페25는 33.2%, CU GET커피는 11.6% 매출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이프레쏘 16%, 세븐카페 15%, GET커피 6.4% 등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25 카페25는 지난달 매출이 9월보다 21.9% 늘었다.
올 초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면서 가성비 원두커피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들은 국제적인 원두와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긴 했지만 1000원대(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제품 기준)를 넘기진 않았으며, 추가 인상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올해 초 스타벅스부터 시작해 엔제리너스, 커피빈코리아,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폴바셋, 할리스 등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커피빈은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나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아메리카노 355㎖ 가격은 각각 4500원, 5000원이다.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많이 쓰이는 흰 우유 가격까지 오른 터라,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17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하기 때문이다.
각 편의점들은 원두커피 상품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CU는 GET커피 원두, 머신, 로고 등 모든 커피 구성요소들을 새단장하는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했고, 3세대 커피머신인 라심발리 전자동머신도 순차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GS25는 수요가 큰 매장과 카페스타일 매장에 머신수를 늘려 더 많은 고객이 카페25를 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추후 원두를 한국인이 좋아하는 플레이버로 리뉴얼하고 시즌별 굿즈 판촉 등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원두커피도 트렌디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시즌별 한정 원두를 도입하고 시즌에 맞게 컵 디자인도 변경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 그룹 트레저 멤버들의 사진이 담긴 컵을 선보인 바 있다.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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