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극심한 인구증가 편재 폭탄 안고 80억 맞은 인류](http://contents.dt.co.kr/images/202211/2022111702102269660001[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극심한 인구증가 편재 폭탄 안고 80억 맞은 인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 80억명 돌파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긍정적 시각입니다. 그러나 인류가 80억이란 거대 군집을 이루게 되면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것 또한 현실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인구증가의 극심한 편재 현상입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아시아에 살고 있는 것도 불균형 문제를 야기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향후 인구 증가 양상이 크게 달라져 생기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전 세계 인구가 2080년 약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까지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게 유엔의 예측입니다. 특히 58년 뒤로 예상되는 인구 정점 시기까지 늘어날 지구 인구 24억명 가운데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유엔은 1인당 소득이 낮을수록 출산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 국가는 대부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에서는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현 최다 인구보유국 중국 역시 증가보다는 정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도도 조만간 인구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 증가가 한쪽에서는 급증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감소 또는 정체를 보인다면, 인구이동압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따른 지정학 지경학적 많은 문제들이 야기됩니다.
유엔은 세계 인구 80억명 돌파는 공중보건과 영양, 개인 위생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 수명의 점진적인 증가와 일부 국가에서의 꾸준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출산률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대수명이 2019년 기준 72.8세로 나타나 1990년 이후 9년 가까이 연장된 것이 인구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1974년 40억명을 넘어선 지구 인구는 48년 만에 두 배로 뛰었습니다.
지구 인구가 20억명을 넘어선 것은 1927년, 10억명을 돌파한 것은 1805년으로 추산됩니다. 불과 200여년 만에 10억 명이던 전 세계 인구 수가 8배나 불어난 겁니다. 전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한 것은 11년 전인 2011년이었고, 60억명을 넘어선 것은 이보다 12년 전인 1999년이었습니다. 50억명 고지 달성은 1987년 이뤄졌습니다. 유엔은 세계 인구의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까닭에 현재 인구수에서 10억명이 더 늘어 90억명이 되는 시기는 15년 후인 2037년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역 별로는 올해 기준 47억명이 거주하는 아시아에 세계 인구의 61%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프리카(13억명·17%), 유럽(7억5000만명·10%), 중남미(6억5000만명·8%)가 뒤를 이었습니다. 북미(3억7000만명)와 오세아니아(4300만명)에는 전 세계 인구의 5%가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약 14억26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해 최다 인구국 자리를 지켰습니다. 14억12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가 근소한 차이로 2위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가파른 출생률 저하를 겪고 있어 2023년에는 인도에 최대 인구 국가 지위를 빼앗길 것이라고 유엔은 예상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11일 유엔이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둔화해 2020년에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존 윌모스 UNPD 국장은 "수 세기 동안 익숙했던 급속도의 인구 성장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유엔은 기대수명과 가임연령 인구 증가로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약 85억 명, 2050년에는 97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윌모스 국장은 세계 인구가 80억명에 도달한 것은 인류 성공의 징표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커다란 위험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점진적이긴 하지만 향후 수십 년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증가가 기후 변화와 맞물려 향후 대규모 이주와 국가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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