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태원 참사 이후 다시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4박6일 간의 동남아 순방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4개사가 17일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11월3주차 전국지표조사(NBS·조사기간 14~16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평가(잘함+매우잘함)가 29%, 부정평가(못함+매우못함)가 62%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못함'이 4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전 조사인 11월 1주차 조사 대비 긍정평가가 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지난 10월 3주차 조사 이후 줄곧 오름세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이유로는 △공정하고 정의로워서 27% △결단력이 있어서 24%, 부정평가 이유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 36%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 31% 등으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신뢰도는 신뢰한다가 33%, 신뢰하지 않는다가 62%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30%, 정의당 4%, 태도유보 32% 순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48%로, 잘못하고 있다(43%)는 의견보다 많았다.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상황인식은 심각하다는 의견이 47%,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이 51%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이 요구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55%로 불필요하다는 의견 41%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많았다.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와 관련해서는 공개하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이 45%,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주장이라는 의견이 49%로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윤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에서 MBC기자를 대통령 전용기에 타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에는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65%,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의견이 28%였다.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조치에 대해서는 모든 지역의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27%, 현재 규제지역 범위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29%,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조치가 성급했다는 의견이 31%로 나타났다.
김미경기자 the13ook@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