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
가계수지 흑자액 6.6% 감소
이자비용은 19.9%나 급증
가계수지 흑자액 6.6% 감소
이자비용은 19.9%나 급증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월평균 가계지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6.3% 증가한 372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소득은 3.0% 늘어난 486만9000원이었다.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2.0% 증가한 385만원이었으나, 지출이 늘어 가계수지 흑자액(114만8000원)은 6.6% 줄었다.
가계지출은 소비지출(6.2%)과 비소비지출(6.6%) 모두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음식·숙박(22.9%), 오락·문화(27.9%), 교통(8.6%), 교육(8.2%) 등에서 늘었으나, 식료품·비주류음료(-5.4%), 가정용품·가사서비스(-9.1%) 등은 줄었다.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면서 값이 뛴 항목에 대한 지출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3%까지 치솟은 이래 8~10월에 걸쳐 5%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서는 곡물(-22.0%), 조미식품(-20.3%), 육류(-9.4%) 등 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에서는 이자비용이 19.9% 증가했다. 동분기 기준 2018년 이후 최대 폭이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아무래도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크다 보니, 금리인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3.40%)보다 0.58%포인트 오른 3.98%였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변동금리 상단도 7%선을 넘었다. 현재 3.0%에 이르는 기준금리가 내리지 않을 경우, 4분기 이자비용 상승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당 소득은 근로소득(5.4%), 사업소득(12.0%)이 증가한 반면 이전소득(-18.8%)은 감소했다. 이전소득에서는 공적이전소득(-26.1%)이 크게 줄었는데, 작년 9월 지급한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113만1000원) 가구와 상위 20%인 5분위(1041만3000원) 가구의 소득격차는 약 9.2배였다. 2분기(약 9.16배)보다는 격차가 소폭 더 벌어졌다. 이 과장은 "1분위 가구는 공적이전소득 비중이 크다"며 "(코로나 지원금) 효과가 사라져 소득도 마이너스가 됐다"고 설명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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