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정 현황 매월 감소세...9월 95.01% 수준
기자재 수급난 여파...완공도 수개월 늦어질 듯
원안위에 기자재, 설비 등 건설 변경 허가 신청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현장이 기자재 수급난으로 공정 계획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감안해 한국수력원자력이 공정 변경을 추진함에 따라 2025년 3월로 예정된 준공일도 수개월 연기될 전망이다.
17일 한국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공정률은 연초부터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1월 99.95% 수준이었던 공정현황은 5월 97.35%로 감소한데 이어 9월 95.01%까지 떨어졌다.
신형가압경수형 원자로(APR1400)가 투입되는 신고리 5·6호기 설비용량은 2800MW(각 1400MW)다. 2016년 6월 첫삽을 뜬 신고리 5·6호기 건설 사업은 2024년 3월 5호기 준공, 2025년 3월 6호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자재 수급난 등으로 공정이 지연돼 준공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수원은 공정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준공이 최소 수개월 지연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은 올해 3분기에 5호기 계측제어설비(MMIS) 종합성능시험(FPT3)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4분기로 미뤘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기자재 납품과 점검 과정, 인허가, 시공 지연 등 다양한 원인때문에 공정 지연이 발생했다"며 "이를 반영한 공정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기자재 및 설비 계획을 바꾸는 내용이 담긴 건설 변경 허가 신청이 수십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건설 사업자가 건설허가를 받을 당시 허가서류에 기재한 기기나 부품이 아닌 다른 것을 사용할 경우 법령에 따라 원안위의 변경허가를 받아야 한다.
원안위 관계자는 "변경허가는 다른 기기나 부품을 사용해도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심사, 원안위의 심의·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에 따라 일정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은 지난해에도 준공시기가 각각 1년과 9개월씩 연기된 바 있다. 당시 한수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 따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정을 점검하고 사고 가능성이 높은 야간작업을 줄이고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핵심 설비 내진성능 향상을 위해 시공 일정을 추가했다.
![[단독] 신고리 원전2기 제때 준공 힘들다](//contents.dt.co.kr/images/202211/2022111702109958063003[1].jpg "[단독] 신고리 원전2기 제때 준공 힘들다")
![[단독] 신고리 원전2기 제때 준공 힘들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211/2022111702109958063003[1].jpg "[단독] 신고리 원전2기 제때 준공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