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에 버금가는 주행거리와 배터리 안정성을 갖추도록 차세대 전지 기술과 전지 배터리 화재 억제 기술, 충전시간을 3분의 1로 줄이는 기술 국산화가 추진된다.
정부는 또한 암모니아 혼소 발전과 수소 활용 무탄소 가스터빈을 확대해 무탄소 전력공급 비중을 높이고, 선진국들도 제품화가 쉽지 않은 이산화탄소 전환·활용기술 고도화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제5차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로드맵은 지난달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발표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술혁신 전략'의 후속조치로 △수소공급 △이산화탄소 CCUS(포집·저장·활용) △무탄소 전력공급 △친환경 자동차 등 4개 분야의 기술 전략을 담았다.
우선,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수단인 자동차 분야에서 전기차에 쓰이는 전지를 기존 리튬이온에서 리튬-황, 리튬금속 전지 등으로 대체하는 차세대 전지 차량을 2030년 이전에 개발하고, 배터리 화재를 억제하는 기술을 2026년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충전시간을 현재보다 3분의 1 수준까지 단축시킬 수 있는 400㎾급 초급속 충전 핵심기술을 2025년까지 국산화한다.
수소차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 수준의 수명을 가지는 내구성 높은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과 안정적인 기저발전 확보를 위해 무탄소 전력공급 기술개발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암모니아 혼소 발전을 전체 발전의 3.6% 수준으로 늘리고, 2050년에는 수소를 활용한 무탄소 가스터빈을 2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탄발전에서 석탄 일부를 암모니아로 대체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에서 LNG를 수소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해 2028년 실증까지 연계한다. 수소연료전지도 복합발전 또는 열병합발전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탈탄소의 핵심 수단인 이산화탄소 CCUS에서는 세계 3번째로 이산화탄소를 해상 주입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포집 역량을 선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2050년 연간 1500만톤의 세계 최대 규모 저장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활용에서는 탄소 전환·활용 기술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2040년까지 제품 가격 경쟁력을 기존 시장가 대비 100%까지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로드맵을 향후 국가 R&D 투자방향, 국가 R&D 예비타당성심사 등에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로드맵을 통해 탄소중립이 기술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현장까지 연계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