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장악력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쟁사들의 증설과 함께 컬러강판 시장의 부진,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동국제강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회사의 컬러강판 내수 시장점유율은 22%로 집계됐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내수시장 점유율은 2020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년 35%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24%로 11% 포인트(p) 하락했고 올해도 2%p 추가로 하락했다. 당초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최근에는 후발업체의 공격적인 증산과 맞물리면서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년에서 2021년 동국제강의 시장 점유율이 35%에서 24%로 하락하는 동안, 업계 3위였던 포스코스틸리온의 점유율은 20%에서 27%로 늘었다. 2위였던 KG스틸도 25%에서 26%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업계 4위와 5위인 세아씨엠과 아주스틸의 점유율도 각각 10%, 3%에서 14%, 5%로 각각 상승했다. 컬러강판 시장의 불황까지 겹치면서 동국제강은 점유율 방어 뿐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비상에 걸렸다. 한국철강협회 통계를 보면 3분기 컬러강판의 내수 판매량은 318만77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6% 줄어든 수준이다. 수출 규모도 줄고 있는 추세다. 7월 8만8600톤 규모였던 컬러강판의 수출 규모는 8월 7만8100톤, 9월 6만5300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9월 컬러강판 수출 규모는 32.5%p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컬러강판 시장의 공급과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KG스틸은 지난해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30만톤가량 더 늘렸으며 동국제강과 아주스틸도 각각 10만톤 규모를 증설했다.
주요 고객사인 가전업계의 판매 부진까지 맞물렸다.올해 삼성전자의 VD·가전 사업부는 25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7600억)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LG전자의 HE 사업부의 경우 3분기 544억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대해 동국제강 측은 내수 시장보다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포스코 냉연 수출 매출실적은 1조303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의 80%를 달성중이다. 2020년 연간 실적(8992억원)과 비교하면 44% 가량 늘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컬러강판 내수시장의 포화를 우려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3분기 냉연사업부 매출 중 컬러강판 수출 비중은 58%로 6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내수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동국제강 컬러강판 제품. 동국제강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