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참사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고 책임지는 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이 꼭 필요하다"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주일 남짓한 시간에 72만 국민 참여할 정도로 국정조사·특검 서명운동 열기가 뜨겁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야3당과 함께 국정조사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정조사에는 수사권이 없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 어려운 만큼 특검 도입도 먼저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10·29 참사 발생 후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길다면 참으로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며 "한 유족의 말처럼 이제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 됐고, 그 출발은 신속한 국정조사"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김용·정진상 등 자신의 측근들이 구속되는 것을 두고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생과 경제도 지속해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는 백척간두의 위기인데 정부의 인식과 대응은 천하태평"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위기에 써야 할 국가 역량을 야당 탄압에 쓰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이 25년 전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날이라고 설명하면서 "30대 그룹 8곳을 포함해 1만 7000여 개 기업이 무너졌고, 가정이 풍비박산나고 실직자가 넘쳐났다"면서 "최근도 민생경제를 둘러싼 위기 징후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경제의 핵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역수지가 IMF 이후 최장 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라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못 갚는 소위 '한계기업'이 20%를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한국의 최근 GDP 대비 가계 부채 수준은 세계 1위권이고 기업 부채 증가속도 세계 2위권으로 집계되는 등 IMF 당시 무대응·무대책으로 일관하며 위기를 은폐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어떤 탄압에도 민생 경제 위기를 지키고 평화와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