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의 유동성 악화가 그룹 전반에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책임을 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사실상 경질로 해석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 사장은 최근 회사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17년 롯데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지 5년8개월 만이다. 하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하 사장의 사표는 이르면 이번 주 단행되는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으로 입사해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롯데월드타워 건립 성과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초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지만 이번 유동성 위기 부담이 커지자 스스로 자리를 떠나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레고랜드 부도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롯데건설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 계열사의 증자참여, 단기대여, 보증 등으로 1조4000억원을 수혈했지만, 재무 부담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우발 채무 규모는 6조7491억원이며, 이 중 절반 가량인 3조1000억원이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집중돼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계열사의 실적 악화와 유동성 일시 경색 등을 이유로 롯데지주와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한 바 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