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올해만 1만대 이상 구매
경기 불황 속 자금 조달 안간힘
경기 불황 속 자금 조달 안간힘
SK렌터카는 경색된 자금조달 시장에서도 저금리로 전기차 구매 재원을 마련해 미래 사업 전환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토끼 잡기에 나섰다.
SK렌터카는 23일 현재 제주 지역에서만 19종의 전기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핑 모델까지 합치면 20종이 넘는다.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보다 배 이상 많은 라인업을 확보했다.
회사는 인기 모델인 아이오닉 5, EV6뿐 아니라 지난 9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아이오닉 6, 지난달 국내 출시된 벤츠 전기차 EQE 등의 신차 물량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벤츠 EQE를 비롯해 벤츠 EQS,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55 등 하루 이용료가 140만~150만원대의 프리미엄 전기차도 5종을 확보했으며, 국내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폴스타 전기차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의 경우 제주 지역서 8종의 전기차 단기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렌터카 전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터카가 1위지만, 제주 지역에서는 SK렌터카가 선두다.
SK렌터카는 작년과 올해만 1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구매하며 전동화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기별 전기차 구매 비중은 작년 2분기 3%에서 4분기 15%, 올 3분기엔 19%까지 높아졌다.
SK렌터카는 작년 2월 980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5000여대 전기차를 구매했다.
올해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금리 상승 등에 채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조달 환경이 좋지 못했지만, 지난 4~5월 두 차례에 걸쳐 1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3%중·후반대 금리로 발행해 구매 비용을 확보했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3.00%)를 고려하면 저금리다.
주력인 장기렌터카 사업에서도 전기차를 앞세워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전기 장기렌터카 판매 대수는 4145대로 작년 연간치(4355대)에 육박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149대, 2분기 1397대, 3분기 1599대다.
SK렌터카의 전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작년 3분기 12.7%에서 올 3분기엔 13.7%로 1%포인트(p) 상승했다.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장·단기렌터카의 전 차종을 전기차만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 지역은 2025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제주 지역은 다음달 서귀포 지역에 전기차 충전소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을 개소하고,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지점은 국내 최대 전기차 렌탈 단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전기차 렌탈 물량을 확대하고 전기차용 차량관리 솔루션 등의 전용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전력과의 협업으로 제주 지역 내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등 전기차 전환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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