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최근 10년간 연평균 8.1% 증가세
애플 '시리' 이어 딥러닝 기술 후 가속화
애플 '시리' 이어 딥러닝 기술 후 가속화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1∼2020년)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5대 특허청에 출원된 챗봇 관련 특허는 연 평균 8.1% 증가세를 기록하며 총 1만766건에 달했다.
이전 10년 간 출원(2001∼2010년) 5132건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5년간(2016∼2020년) 출원 건수가 7024건으로 직전 5년(2011∼2015년)의 2배 수준인 등 출원 증가세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애플의 '시리'에 이어 2017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AI형 챗봇 서비스 활용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챗봇은 '수다를 떨다(chatter)'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사람이 음성이나 문자로 질문하면 AI가 답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0년 간 출원인 국적을 보면 미국이 전체 출원의 43.3%(4667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중국(19.9%), 일본(17.4%), 한국(13.4%), 유럽(3.6%) 등의 순이었다. 연평균 증가율로는 한국이 16.1%에 달해 5개국 평균(8.1%)의 2배 수준이었다. 중국은 한국의 세 배에 이르는 연평균 증가율 49.3%를 기록, 챗봇 관련 특허출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다출원 기업은 구글(712건), IBM(583건), 삼성(544건), 마이크로소프트(444건), 애플(384건), 중국 바이두(236건) 등의 순으로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544건), 현대자동차(78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64건), LG(59건), 네이버(44건) 순으로 출원이 많았다.
박재일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챗봇 시장에서는 향후 고성능 AI 기반 자연어 처리기술과 감성 인지기술 확보가 시장을 선도할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특허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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