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가전·IT제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약화되고 1~2인 소가구도 늘어나면서 소형 가전제품의 출시와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 가전업체를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까지 소가구를 위한 소형 주방·생활가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식기세척기 제품과 세탁·건조기 등 그간 1인 가구가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높았던 가구들을 중심으로 용량과 부피를 줄인 신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6인용 식기세척기인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6인용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설거지 양이 적은 1~2인 가구나, 주방이 협소해 12인용 식기세척기를 설치할 수 없는 고객을 타깃 삼아 제작됐다. 부피가 작지만 분리형 선반을 적용해 큰 냄비 등도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보다 앞서 SK매직은 기존 제품 대비 30% 두께를 줄여 부피 부담을 낮춘 것을 특징으로 하는 '초슬림 식기세척기 6인용'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2개 색상으로 출시했다가 다음달인 5월 색상 2개를 추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과 공간 부담이 컸던 건조기 제품도 소형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위니아와 위닉스는 올 들어 3㎏~4㎏대 1인용 건조기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짝을 이루는 세트 제품도 점차 소형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일체형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대비 크기와 높이가 약 15% 줄어든 워시타워 컴팩트 제품을 선보였다. 위니아는 최근 이마트와 손잡고 12㎏ 용량의 드럼 세탁기와 10㎏ 저온제습 건조기로 구성된 패키지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과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는 소형 가전의 접근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가전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신가전'에서도 소형 제품이 접근성을 높이는 기능을 하고 있다.
LG전자와 교원 웰스 등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은 최근 양사가 각각 '틔운 미니'와 '웰스팜 미니' 등 인테리어 기능에 초점을 맞춘 소형 제품을 선보이면서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진 제품으로 손꼽힌다. LG전자는 올해 공기청정기 제품에 상판을 추가해 협탁 기능을 하는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이 점차 다양해지는 가운데 소가구 비중이 매년 늘고 있어 소형 가전제품 출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