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북대 수의대 동물병원은 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2마리에 대해 지난달 8일 건강검진과 위탁관리를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요청받아 인수해 신체·혈액검사, 방사선·초음파 검사 등 검진을 하며 보호하고 있다.
이들 풍산개는 당초 일주일 동안만 병원에 입원한 뒤 다른 위탁 기관으로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거처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하루 입원비로 풍산개 1마리당 2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통령기록관이 중간중간 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풍산개 2마리 입원비는 이날까지 10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병원 측은 약값과 처치비 등을 포함한 진료비는 별도로 정산돼 그동안 얼마가 나왔는지 정확히 파악해본 적이 없으며 이 진료비까지 합치면 비용은 더 많을 것으로 밝혔다.
이들 풍산개는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에 거처가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물원 측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지난달 8일 정부에 인도했다. 퇴임 전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후 파양 논란이 일자 지난달 9일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사룟값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소요된 인건비와 치료비 등 모든 비용을 퇴임 대통령이 부담해 온 사실을 아는가. 지난 6개월간 무상으로 양육하고 사랑을 쏟아준 데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게 입양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현 정부가 책임지고 잘 양육·관리하면 될 일이다. 반려동물이 대통령기록물이 되는 일이 또 있을 수 있으므로 시행령을 잘 정비해 달라"고 당부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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