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합의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일(5일)을 앞두고 유럽연합(EU)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가 배럴당 70달러선에서 거래되는 만큼 이보다 10달러가량 낮은 것이다.
독일 ZDF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합의는 가격 상한을 시장가격보다 5% 아래로 유지하기 위해 조정체계를 적용한다는 전제하에 이뤄졌다.
안제이 사도스 주EU 폴란드대사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가격 상한을 시장가격보다 적어도 5% 아래로 유지하는 조정체계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27개 회원국은 5일부터 협력국가들과 함께 러시아가 원유를 배럴당 60달러 이하에 각국에 판매하도록 강제하는 상한제를 시행한다.
앞서 주요 7개국(G7)과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5일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G7은 직접 논의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EU가 결정한 상한에 맞춰 수입하게 된다. 호주도 동참한다. 가격상한제가 시행되면 G7과 EU, 호주는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한다.
참여국들은 향후 가격 상한을 2달 단위로 재검토할 예정이다. 가격 상한이 상시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하는 원유 평균 가격의 5% 이하에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