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50개 공공기관 중 166개 기관이 전통시장의 친환경 확산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지원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철도공사, 한국지능정보사회연구원 등 공공 기관들이 전통시장 ESG 상생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친환경 교육,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ESG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은 6일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STUDIO123에서 열린 '2022년 1기관1시장 ESG상생활동 성과공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소진공에 따르면 공공기관-전통시장, ESG우수 상생활동 공모전에서 21개 기관이 상생활동 우수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환경)분야 최우수상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수상했고, S(사회)분야 최우수상은 한국철도공사와 한국가스공사에 돌아갔다. G(지배구조)분야에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날 공유회에서 공공기관들은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환경공단 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고연령 종사자와 이용객의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연구기관, 상인연합회 등과 협업해 맞춤형 대기오염 저감 시스템을 개발해 운용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우선 전통시장의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관협업 사회공헌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의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해 4개 시장을 선정해 분리수거함과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했다. 또 시장상인회를 대상으로 분리 배출 교육과 아이스팩 자립형 시장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한국철도공사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2년 전통시장 가는날 캠페인을 진행했다. 철도공사는 관광연계 전통시장 바우처 배포와 함께 관광열차 운행으로 올 상반기 20여개 전통시장에 14만4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거제와 김해, 창원시장에 가스안전 강화 활동을 실시했다. 또 이들 시장에 가스누출 자동차단 장치를 설치했고, 시공 적정성 여부도 점검했다. 가스공사는 천안중앙시장과 가스안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022년 추석명절 맞이 가스 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캠페인을 벌였다. 아울러 동절기 일산화탄소(CO) 중독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아울러 대구 신평리시장과 형곡중앙시장, 인천 남동구 간석자유시장에서 가스사용시설 안전점검과 사용상 유의사항을 교육했다.
한국진흥정보사회진흥원은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전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대상 디지털역량강화 교육을 3200여건 실시했다. 또 소상공인지원금 온라인신청법과 QR코드 출입인증 교육 등을 손 쉽게 접할수 있도록 디지털 헬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충북 증평군 등 유관기관과 함께 ESG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증평장뜰시장에 음식점 위생등급제 도입을 위해 기술지원과 시장상인 대상 식중독 예방교육, 자원재순환 교육을 실시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전통시장의 오염물을 저감하기 위해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실제로 전통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측은 "미세먼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 세균이나 유해물질이 오랜 시간 동안 전통시장 통로에 남아있어, 실제 전통시장을 이용하시는 고연령층의 소상공인에게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게 기본연구 기술의 첫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세먼지 사각지대 해소와 관리를 위한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전통시장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진공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간 6회정도 안성시 중앙시장 소상공인과 환경산업기술원과 공동실험실을 구성해 운영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시장 건물에 아치형의 19개 팬을 설치해 바람을 지속적으로 통하게 하고 공기질을 개선하는 장치를 24개 설치했다.
이처럼 소진공은 공공기관과 전통시장의 상생협력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허영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은 이날 "소진공은 2019년부터 공공기관과 전통시장간에 상생협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1기관1시장 ESG상생활동 우수활동 사례 공모전을 개최하고 우수사례를 책자로 작성해 배포하는 등 공공기관과 전통시장이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노력에 350개 공공기관 중 161곳의 기관이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 부이사장은 "이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 올해 새롭게 사업을 개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과 전통시장 상인회간 간담회를 통해 1기관1시장 사업 내 ESG개념을 접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ESG경영과 연결을 했다"면서 "공공기관은 시장에서 어떤 활동을 희망하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우리 공단에서도 이러한 소통기구를 더 확대하고 활성화해서 공급자와 수요자간 상호작용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진공 측은 "전통시장 ESG활동을 통해 시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ESG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경천 소진공 마케팅지원실 과장은 "한국진흥정보사회진흥원은 서울 화양제일골목시장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해 방문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안성중앙시장에 시장 공기질 개선을 위한 맞춤형 저감기술 실증화를 실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상인들이 대부분 고령분들이 많기 때문에 (ESG 상생활동을 하면서) ESG가 어렵게 다가온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도 "다양한 전통시장이 공공기관의 사례를 토대로 업무 노하우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내년에도 공공기관들과 전통시장 간 대면 ESG활동을 더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 공동기획=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허영회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앞줄 왼쪽에서 4번째)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STUDIO123에서 열린 '2022년 1기관1시장 ESG상생활동 성과공유회'에서 우수 수상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은 6일 '2022년 1기관1시장 ESG상생활동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허영회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