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본회의를 50분 앞두고 열린 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대상을 합의해놓고 갑자기 해임한다는 건 설득력 없는 이야기고 실효적이지 않다. 대통령이 받아들일 리 없다. 즉각 거부권 행사하실 것으로(예상하고), 우리들은 요청 드릴 거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위원장은 "명분도 없고 실효적이지도 않은 일들을 왜 기어이 저지르려고 하는지 생각해보셨나 여러분. 성동격서 전략이다. 이재명 체포와 사법처리에 쏠린 국민 관심 분산시키고 돌리려는 것"이라며 "12월9일 정기국회가 끝났는데 하루의 여유도 안 두고 바로 토요일 임시국회 회기 연장하는 이유가 단 하루도 빈틈을 주지 않겠단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헌법 제44조 아닌가.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나 구금되지 않는다, 이 조항을 끝까지 밀고 가겠다는 거 아닌가"라며 "하루의 빈틈도 주지 않겠다, 이재명에 대한 체포 허용하지 않겠다, 그래서 회기를 계속 연장하겠다. 체포동의안이 오면 169석으로 부결시키겠다, 아마 1년 내내 국회는 열려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거대의석만을 내세운 횡포가 아닐 수가 없다"며 "정진상·김용이 누군가. 이재명 대표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최측근이다. 기소됐다. 그 다음 차례는 누구인지 많은 국민들은 짐작하고 있다. 지방권력을 이용해 자기 대권전략을 위해 거대한 부패 저수지를 만든 기획책임자, 누군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진상 김용 다음 이재명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수준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우울증이 걸렸다' 한다. 기자들이 질문해도 대답 안 한다. 기자들이 별칭이 생겼다고 한다. '쩜쩜쩜(…) 대표' 물어도 쩜쩜쩜, 기자는 쩜쩜쩜이라고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제가 볼 때 민주당은 공황상태"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역대 최대의석 가진 제1야당의 우울증·공황상태는 대한민국의 위기다. 살면서 이런 거대야당의 횡포는 처음 본다. 이런 민주당과 함께 의사당에 몸 담고 있는 데 모멸감 느낀다. 서민복지, 국가예산 경제위기, (명분은) 다 거짓말이다. 쓰레기통에 다 처박아버리는 것 아닌가. 오직 '기승전 이재명'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예산합의 지연과 이 장관 선제파면요구에 "정쟁을 일상화해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아 대선불복해서 방탄구고히 만들고 이 대표의 비리를 덮는 책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169석이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려면 국민이 납득해야하는데 받아들여질 수 없는 희화화를 되풀이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회의장도 의사일정 합의 없이 (안건을 본회의에)올려서 이런 상황을 맞이했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을 시작하기에 앞서 "협치파괴 정쟁유도 민주당은 각성하라" "국민기만 거짓민생 방탄국회 중단하라" "해임건의 강행처리 당리당략 규탄한다" 등 규탄 구호를 외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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