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12대 국가전략기술 확보에 시동을 건다. 1970년대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출연연이 국가전략기술이라는 국가적 임무 달성을 위한 R&D 거점으로 역할을 강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12일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출연연 국가전략기술 포럼'을 갖고,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출연연 역할과 방향 등에 의견을 나눴다.
이날 포럼에는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김복철 NST 이사장, 국가전략기술 분야별 17개 주요 출연연 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국가전략기술은 반도체, AI(인공지능) 등 신흥·핵심기술이 경제, 외교, 안보를 좌우하는 기술패권 경쟁시대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과 경제안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확보해야 할 12대 분야 기술을 뜻한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양자 등이 포함됐다.
출연연은 연구용 원자로, 전자식 교환기(TDX), CDMA, 폴리이미드, 5G, 누리호 등 국가 주력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핵심기술 확보에 중심적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출연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NST는 국가전략기술과 연계성이 높은 출연연의 임무지향형 R&D 혁신체계를 강화해 국가전략기술 확보 거점 역할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NST는 연구개발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국가전략기술 분야별 출연연의 공동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역할 분담, 협력연구 전략 등을 기획함으로써 기관별 고유 미션에 기반한 융합과 협력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출연연이 오늘의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것처럼, 당면한 기술패권 시대에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범국가적 연구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며 "NST와 출연연은 앞으로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기술패권 경쟁 대응 등 우리가 직면한 국가적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출연연이 싱크탱크 역할과 함께 산학연 연구협력 거점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