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검수완박 찬성-경찰국설치 반대-이상민 해임 찬성표까지…민주당 입장만 대변"
"당내민주주의 벗어나…野 '조금박해'는 철저히 당원활동했으니 소신 인정받아"
"제명하면 의원신분 이익 유지, 형식은 징계라도 특혜…깔끔히 탈당하길"
"당내민주주의 벗어나…野 '조금박해'는 철저히 당원활동했으니 소신 인정받아"
"제명하면 의원신분 이익 유지, 형식은 징계라도 특혜…깔끔히 탈당하길"
친윤(親윤석열)계 초선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은) 어제(12일) 발표된 걸로 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진상규명이 우선'이란 입장은 결국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권은희 의원은 기본적으로 당원이란 생각을 본인이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권 의원에 대해 "저희 의원총회나 어떤 행사에도 참여한 바가 없다"며 "윤리위원회에서 엄중경고 난 사안이 뭐냐면, (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입법)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에도 반대했다. 이상민 장관 파면,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그간의 행적을 짚었다.
이어 "당시에도 (권 의원은) '당내민주주의로서 소신과 철학을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적극적인 당원으로서 활동하면서 그랬다면 당에서도 '소신과 철학 인정한다'는 말이 나왔을텐데, 민주당의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는 철저하게 당원 활동하면서 그걸(소신발언을)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분(권 의원)은 본인 스스로가 전혀 당에 소속감을 갖고 있지도 않고, 늘 그런 자신의 소신을 민주당 입장을 사실상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금 '제명해달라'고 요구한다"며 "어려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본인 스스로 탈당하면 아주 깔끔하게 갈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이끌었던 옛 국민의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지난 3·9 대선 이후 양당 합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합류할 때도 합당 반대를 주장하며 당적 '제명'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에도 번번이 여야 쟁점마다 민주당 측 편에서 국회 본회의 표결 참여 등을 반복해왔으며 당 중앙윤리위로부터 '주의' 징계를 받았다.
비례대표 의원은 당적 제명될 경우 의원직을 유지하지만, 자진탈당할 경우 다음 순번 비례대표 후보자가 직을 승계한다. 유 의원은 제명 징계와 거리를 두면서 "당원으로 편입됐으면서 본인 이익은 그대로 유지하고 당론·당명(黨命)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분의 의원 신분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라며 "형식은 징계지만 내용은 특혜(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제명 외 징계는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은 "(이 장관) 해임건의안 같은 경우 '예산안 합의처리 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라는 원칙을 (지난달 23일) 양당 간 합의했는데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그 다음날 들고 나와 국조를 파행으로 몰고 갈 의도를 보였다"며 "거기에 동참하는 건 국민의힘 의원이라면 당연히 징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12일)에도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같은 방송에 출연한 가운데 "권 의원이 우리 당 의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 당 당적을 갖고 있다는 게 몰상식하다고 생각한다"며 "비례대표란 게 그 당의 의사를 존중해 당적을 가진 것인데 자기는 당과 생각이 다르다면 당을 떠나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나아가 "스스로 당을 떠나면 (국회의원)배지를 떼게 되니 국회의원은 계속 하고 싶고, '떠나지 않았으니 제명해달라' 그런다. 제명해주면 배지를 계속 갖는 건데 가장 비양심적이고 몰상식한 것"이라며 "자기 이익이 될 땐 소신·철학 상관없이 계속 배지 달고 싶어 눌러 앉아 있으면서 다른 데 가선 소신과 철학이라면 웃기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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