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영향
SC은행 전망… 골드만삭스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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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경기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강해져 금값이 최고 3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국내 금 가격은 그램(g)당 7만5310원으로, 전날 대비 400원(0.53%) 올랐다. 금값은 주요국 통화 긴축 논의가 확산했던 지난달 3일 그램당 7만4312원으로 저점을 찍고 등락을 반복하며 우상향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1일(현지시간) 온스당 1649.7달러에서 지난 4일 1809.60달러로 9.69% 급등했다.
통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헤지' 수단으로 통하는 금 가격은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시기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고점에 가까워지면서 주요 금융사들은 각국의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다. 지난 9월 2.3%에서 0.8%포인트 하향한 수준이다.
금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금 투자는 늘고 있다. '금 통장'을 운영 중인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540억원으로 , 전달 대비 2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일반 예·적금 통장에 돈을 입금하듯이 금 통장은 0.01g 단위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내년에는 금값이 최대 30%이상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 투자 열풍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2023년 금융시장에서 깜짝 놀랄 일들'이라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폭락 사태를 설명하면서 금 가격이 온스당 22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물가 상승과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단으로 금이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긴축적인 금융 시장은 금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금값은 아시아 투자자들의 매수, 중앙은행의 통화 수요, 안전자산 등으로서의 실수요와 연관돼 있다"고 평가했다.문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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