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예탁금 30개월만에 최저
금투세 시행 두고 증시자금 실종
금투세 시행 두고 증시자금 실종
연말 국내 증시에선 선물을 안겨줄 '산타 할아버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말엔 이런저런 소비가 증가하고 보너스 등으로 가계 소득이 늘어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산타랠리'라고 부른다.
미국 뉴욕 증시도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산타랠리에 돌입하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매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시 주변 자금은 이달 들어서만 오히려 3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3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3%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1%대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5조9637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예탁금은 12월(1일 기준 49조6547억원) 들어서만 3조7000억원가량 줄었다.
증시 거래대금도 줄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14조6090억원에서 11조5394억원으로 3조원 가량 감소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긴 돈을 말한다.때문에 증시 주변자금이나 대기자금이라고 불린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풀린 2020년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60조원대로 불어났던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0조원대를 유지했다. 예탁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중에 예·적금 금리와 채권금리 등이 오르자, 증시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옮겨갔다
게다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가 개미를 떠나가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연 5000만원이 넘는 양도차익을 내면 22.0%~27.5%의 세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와 여당은 시행시기를 2년 유예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내년 시행을 고수하는 야당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 등을 우려한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31곳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금투세 도입 유예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불확실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금투세 도입과 같은 대대적인 세제 개편은 전체 투자자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도입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20여일 후 금투세가 전면 시행될 경우 납세자인 개인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과 조세 수용성이 매우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미국 뉴욕 증시도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산타랠리에 돌입하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매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시 주변 자금은 이달 들어서만 오히려 3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3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3%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1%대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5조9637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예탁금은 12월(1일 기준 49조6547억원) 들어서만 3조7000억원가량 줄었다.
증시 거래대금도 줄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14조6090억원에서 11조5394억원으로 3조원 가량 감소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긴 돈을 말한다.때문에 증시 주변자금이나 대기자금이라고 불린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풀린 2020년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60조원대로 불어났던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0조원대를 유지했다. 예탁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중에 예·적금 금리와 채권금리 등이 오르자, 증시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옮겨갔다
게다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가 개미를 떠나가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연 5000만원이 넘는 양도차익을 내면 22.0%~27.5%의 세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와 여당은 시행시기를 2년 유예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내년 시행을 고수하는 야당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 등을 우려한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31곳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금투세 도입 유예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불확실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금투세 도입과 같은 대대적인 세제 개편은 전체 투자자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도입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20여일 후 금투세가 전면 시행될 경우 납세자인 개인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과 조세 수용성이 매우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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