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1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4쪽짜리 자필 탄원서를 작성했고 이 탄원서는 최씨의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사법연수원 4기) 측을 통해 지난 14일 대통령실로 보내졌다. 최씨는 앞서 올해 8월 2일 대통령실에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자신을 포함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냈다.
최씨는 윤 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에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언급하며 "더 이상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간절히 탄원드린다"며 사면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장기간 수감 생활로 심한 협착증과 디스크가 악화돼 대못을 박는 고정술을 해야 한다"며 "어깨는 극상근(어깨뼈와 위팔뼈를 잇는 근육 중 하나) 파열로 3차례 수술받았으나 악화돼 인공관절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수술받고 제대로 재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씨는 수술 내용과 관련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소재 한 병원에서 요추관협착증(척추 질환) 진단을 받은 소견서도 동봉했는데, 소견서에는 최씨 상태에 대해 '증상이 심한 경우 상급종합병원에서 전신 마취 하에 수술적 치료인 척추고정술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됨'이라고 적혔다.
최씨는 앞서 4번의 형집행정지 신청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도 강조했다. 형집행정지는 가혹하다고 보이는 사유가 있을 때 형벌 집행을 정지하는 것으로, 주로 수형자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했을 때 허용된다.
최씨는 "제가 이 땅에 살면 얼마나 살겠나. 하루하루를 고통과 진통에 약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권의 탄생으로 모든 인권이 침해받지 않고 적어도 치유해줄 수 있다고 믿었다"며 "제게 가해지는 모든 것이 너무 잔인하고 인권유린에 가깝다"고 했다.
법무부는 오는 23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특별사면 대상자를 심사할 예정이다.
한편 2016년 11월 3일 구속된 최 씨는 6년 1개월째 수감중이다. 형량 만기는 85세가 되는 2037년 10월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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