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악몽이 떠올라…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 쓴소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자신이 요청한 것 아닌 ‘일해 달라’ 제안 온 거라 밝혀
윤핵관 공개 저격…“‘거래’, ‘자기정치’ 운운…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
“어렵게 세운 정권,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자신이 요청한 것 아닌 ‘일해 달라’ 제안 온 거라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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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세운 정권,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나”
나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아침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을 찾아왔다.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돼 있으나, 대신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나 전 의원은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며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다.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역대 어느 부위원장보다도 열심히, 실질적으로 일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그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겠다 싶다"고도 했다.
이어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다"라며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며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다. 그래서 저의 당협위원장직,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다. 정치인 나경원의 소명도 저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위원회 업무를 하며 적잖은 암초에 직면했다. 급기야 제가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비난하고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면서 "더 이상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저는 사의를 표명했다"고 윤석열 대통령에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다.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저는 어디서든, 저출산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제 진정성엔 변함이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다.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다.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다.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지난 13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은 것을 두고는 "'탄압받는 나경원' 등 그럴 듯한 말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온갖 언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사찰로 성당으로 이런저런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지역 일정을 흘린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나마 나 전 의원을 지지해 준 지지층은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라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를 보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 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 선언을 기대해 본다"고 비꼬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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