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장제원이 羅에 날 세운 이유? 대통령의 불쾌한 심정 반영한 거 아니겠나”
“제가 알기로는 羅이 尹 당선되고 난 후에 설 자리가 별로 그렇게 없었다”
“제가 알기로는 羅이 尹 당선되고 난 후에 설 자리가 별로 그렇게 없었다”
장제원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장관직에 추천하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는데, 오히려 윤석열 정부를 위기로 몰고 있다며 직접 비판에 나섰다는 취지다.
김성태 의장은 21일 오후 방송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장 의원은 왜 그렇게 앞서서 나와서 나 전 의원을 때렸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무래도 나 전 의원의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 대통령의 불편한 그런 어떤 심기를 자신이 좀 일정 부분 대변했지 않나 그렇게 짐작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김 의장은 "제가 알기로는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 당선되고 난 후에 설 자리가 별로 그렇게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나 전 의원 간에 만남도 주선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 얼마 전까지도 자주 연락하고 만난 사이로 그렇게 알고 있다"며 "왜 그런 사람이 나 전 의원을 저격하고 나왔겠나. 저는 그런 측면에서 나 전 의원이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이중적 행태에 대한 대통령의 불쾌한 심정을 반영한 거 아니겠나 이렇게 짐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 기조와 다른 정책을 가지고 큰 혼선을 빚게 하고 또 자기가 저출산 부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하는 모양새도 그렇고 왜 대통령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장 의원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나. 저는 그렇게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의장은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하려면 빨리 출마하고 접으려면 빨리 접어야 됐는데 쓸데없이 시간을 많이 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달 초 (나 전 의원이) 자기 고민을 저에게 상의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때 '당신 내가 볼 때는 외통수에 걸렸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길이든 빠른 판단을 내리는 게 외통수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했는데 그 뒤로도 지금까지 보름이 넘어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나 전 의원은 자신의 '대통령 본의'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 귀국 하루 전 사과한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명분을 쌓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사과문 발표 직후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출마와 관련한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며 불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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