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값 전년 보다 12.23% 상승
함량 90% '하이니켈' 생산 타격
中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 떨어져
함량 90% '하이니켈' 생산 타격
中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 떨어져
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지난달 23일 톤당 2만7650달러에서 지난 1일에는 3만6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2일 2만7650달러로 소폭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이지만, 전년 평균보다는 12.23% 오른 가격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니켈 재고량은 지난해 2월 4일 기준 8만7504톤에서 이달 2일 4만8672톤으로 1년 새 44.38% 감소했다.
니켈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성능을 결정하는 원소재로,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에너지 밀도가 개선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이 많은 NCM 배터리를 주로 생산해 니켈 가격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니켈 함량이 80~90% 이상으로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함량 90%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을 생산 중이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인 젠5를 생산하고 있으며, 니켈 함량을 91% 이상으로 높인 차세대 배터리 젠6를 개발 중이다.
SK온 역시 니켈 함량이 83%인 하이니켈 SF배터리과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NCM9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니켈 가격 상승은 국내기업에 악재다. 장기적으로 니켈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원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중국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질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리튬은 지난해부터 가격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이달 2일 기준 ㎏당 탄산리튬 가격은 437.50위안으로 전월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3.74%, 전년 평균과 비교하면 6.02% 각각 하락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지난달 31일 2022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니켈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부분 기관들이 리튬의 가격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며 "당사는 가격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탄력적으로 재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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