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스피커' 212명 실태조사
우울증·고독감 감소 60%대 응답
주로 안부 기능불구 정서적 도움
지니TV, 연동 AI 케어 출시 예정
우울증·고독감 감소 60%대 응답
주로 안부 기능불구 정서적 도움
지니TV, 연동 AI 케어 출시 예정
AI(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한 케어 서비스가 우울감과 고독감을 줄이고 정서적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KT는 AI 스피커 기반 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전용 AI 스피커를 제공하고 IoT(사물인터넷) 문열림 센서와 스마트 스위치를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스피커와 KT텔레캅, 119 안전신고센터가 365일 24시간 연동되도록 구현했다.
이정화 전남대 생활복지학과 교수팀이 KT와 광주시 서구가 2021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 1·2차년도 이용자 212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건강수준 개선 및 유지 80.0% △우울감 감소 63.5% △고독감 감소 65.9% △상태불안감 감소 72.6% 등의 효과를 보였다. 이용자 과반수는 '정서적 어려움 해소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서비스 사용 후 속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더 많아졌다'고 응답한 비율도 45.9%였다. 연구팀은 이 서비스가 이용자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덜어 줌으로써 이용자의 사회적 지지 수준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AI 스피커 세부 기능은 이용자별 차이가 있지만 고령이고 저학력일수록 서비스 전반에 걸쳐 이용 정도가 높았다. 특히 이용자가 자녀의 정서적 지지를 적게 인지할수록 일일 안부 확인 기능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스피커의 대표 기능인 응급알림 기능은 이용자가 평소에 인식하고 있는 정도가 상담 기능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다만 사용 정도는 낮았다.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하지 않아 이용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기간 발생한 응급 알림은 월 평균 1.9건이었고, 실제 응급환자 구조 사례는 8건이었다. 지혈 불가, 급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응급사례를 AI 스피커가 접수한 뒤 119 구조대원을 연결해 병원에 이송되는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이정화 교수는 "AI 스피커가 고독사 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돌봄 대상자를 발굴할 때 기존 취약계층 외에도 가족과 관계망이 부족한 대상자에게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형 광주시 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국장은 "코로나로 인한 대면 돌봄이 제한되던 시기 AI 스피커를 바탕으로 한 돌봄 체계는 어르신의 고독사 예방과 정서적 안정에 큰 힘이 됐다"며 "AI 스피커와 돌봄매니저가 함께 운영된 AI 케어서비스가 다양한 지역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는 광주시 서구에 이어 광주 남구, 전남 나주 등 호남권 다양한 지역에 서비스를 적용했다. 서비스 사용자층은 고령층에서 장애인, 치매 취약 계층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구조한 호남권 응급환자 구조 사례는 22건에 달한다.
KT는 AI 스피커에 IPTV 서비스 '지니TV'까지 연동한 AI 케어 서비스를 전남 진도군에서 이달 중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상반기 중 B2C AI 케어서비스(가칭 지니케어)도 내놓는다. 자사 초거대 AI '믿음'을 접목해 다양한 제휴사와 협업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범위를 기존 안전 중심에서 편의, 건강 등 일상 컨시어지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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