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디지털전환·플랫폼 혁신 지원
금거래소 등 인수… 사업 영역 넓혀
창업 20년도 안 돼 연매출 3조 시대
강진모 회장, 실패딛고 성장 이끌어
"B2B ICT기업 첫 100대 기업 목표"
금거래소 등 인수… 사업 영역 넓혀
창업 20년도 안 돼 연매출 3조 시대
강진모 회장, 실패딛고 성장 이끌어
"B2B ICT기업 첫 100대 기업 목표"
![[POWER COMPANY] 디지털생태계 넓힌 최고 IT서비스… 국내 100대 기업 도약 꿈꾼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302/2023022202101831081001[1].jpg "[POWER COMPANY] 디지털생태계 넓힌 최고 IT서비스… 국내 100대 기업 도약 꿈꾼다")
모회사나 그룹의 배경 없이 맨바닥에서 창업해서 연 매출 3조를 일군 IT서비스 기업이 있다. 2005년 설립해 창업 20년을 앞둔 아이티센이다. 아이티센그룹은 콤텍시스템, 쌍용정보통신, LG히다찌 등 굵직한 동종 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한국금거래소 등 타 업종 기업까지 계열사에 포함시키면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 전환 서비스 전문 기업=아이티센그룹은 디지털 혁신 컨설팅·디지털 전환·플랫폼 혁신·시스템통합 사업을 영위하는 디지털 전환 서비스 전문 업체다. IT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체를 인수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IT 부문 계열사로는 아이티센, 콤텍시스템, 쌍용정보통신, 시큐센,굿센 등을, 이종 산업 계열사로는 한국금거래소쓰리엠, 한국금거래소 등을 두고 있다. '세상의 모든 서비스에 디지털 가치를 부여하는 국내 대표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게 그룹의 비전이다. 특히 2018년 금거래소를 인수한 데 이어 쎈골드를 출시하며 낙후된 금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면서 그룹의 규모를 키웠다. 작년에는 플랫폼 혁신 컨설팅 기업인 INF컨설팅을 설립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금 중심의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는 디파이 사업을 통해 웹3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성공 뒤엔 실패 경험 있었다=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기업 1세대인 다우기술에 입사해 경험을 쌓았다. 이후 동료들과 게임, 애니메이션 업체를 창업했지만 IMF 여파로 1년만에 실패를 경험했다. 이후 셋톱박스 전문회사 열림기술로 적을 옮겨 신사업을 맡아 3년만에 매출액을 300억원 규모로 키웠다. 자신감을 얻은 강 회장은 2005년 만 36세의 나이에 다시 창업에 도전해 IBM 솔루션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아이티센을 설립했다. 창업 4개월만에 매출액 70억원, 5년만에 1000억원, 현재는 3조원 규모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강 회장이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은 겸손이다. 회장이 전권을 가지면 시야가 좁아져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기업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설립 초기부터 주요 임직원들과 역할을 나누고 외부 감사를 받는 등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조직을 갖추기 위해 힘써왔다. 회사의 규모가 커진 2017년부터는 부회장들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계열사를 나눠 맡기며 책임과 권한 이양을 통해 그룹 성장을 이끌고 있다.
◇IBM 제품 판매에서 공공시장으로 사업 확장=아이티센이 설립된 2005년 당시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그룹사별로 전문 회사를 두고 있다 보니 외부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웠다. 아이티센은 공공 시장을 타깃으로 정했다. 공공기관에 IT 장비와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해 교육기관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 결과 설립 5년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는 성장을 위해 시장을 확대하고 솔루션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시장부터 진입해 확대하는 방안을 취했다. 진입 전략은 M&A다. 아이티센은 퀘스타정보기술을 인수하며 국회, 법무부, 금융기관 등으로 고객을 늘린 것을 시작으로 17년 간 20여개 기업을 설립하거나 인수했다. 이 전략은 지금도 동일하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M&A를 통해 고객과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산업과 기술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POWER COMPANY] 디지털생태계 넓힌 최고 IT서비스… 국내 100대 기업 도약 꿈꾼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302/2023022202101831081001[2].jpg "[POWER COMPANY] 디지털생태계 넓힌 최고 IT서비스… 국내 100대 기업 도약 꿈꾼다")
◇성공적 M&A의 비결은=아이티센이 많은 기업을 M&A한 후 실패없이 함께 성장해온 데는 비결이 있다. 투자·인수 기회 확보와 합리적 재무 투자기법 검토와 실행,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재투자가 잘 이뤄지는 덕분이다. 아이티센은 IT서비스 분야에서 고객과 제품을 XY축으로 두고, 회사와의 거래가 없던 고객을 갖고 있거나 가지지 못한 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전략을 편다. 고객(X축)을 가진 회사를 인수할 때는 고객과의 관계가 얼마나 견고한 지를 주로 본다. 대부분이 오랜 업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반면 기술(Y축)을 갖고 있는 회사는 새로 시작하는 회사가 많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IT업계에서는 일정 주기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그 기술에 따라 시장이 재편된다. 이런 전환의 시점마다 규모는 작은데 특정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그런 회사를 인수하는 게 우리 전략"이라며 "지금도 3개 기업에 대한 M&A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거래소 인수로 사업 지평 넓히다=고객이 주는 일만 하던 아이티센그룹은 한국금거래소 인수로 사업의 지평을 넓혔다. 이전에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주는 게 전부이다 보니 회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었다.
최근 트렌드는 전통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다. 아이티센은 그에 맞춰 전통기업을 인수한 뒤 회사가 보유한 서비스와 기술을 접목해 직접 디지털 전환 사업을 하겠다는 구상 하에 금 거래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금 시장은 규모가 크면서 대기업이 진입하지 못한다.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을 대기업과의 경쟁 없이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를 봤다. 낙후된 금 시장을 디지털로 바꾸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아이티센은 760억원을 들여 1조2000억원 매출의 금거래소를 인수한 데 이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매출을 2조5000억원 규모로 키웠다.
◇금 거래 시장의 디지털 전환 이끌다=오프라인 도소매가 중심인 귀금속 유통시장은 온라인 거래비중이 16% 수준에 그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확장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티센그룹은 이 시장에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첫번째는 간편투자 서비스 '센골드'다. 귀금속 매매(투자)시 물리 제품 이동이 필요하지만, 센골드는 실물 귀금속과 교환 가능한 상품교환권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게 해 거래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두번째는 모바일 금은방 서비스 '금방금방'이다. 좋은 제품을 싸게 사고 비싸게 되팔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착안해 고객 간 직거래를 통해 거래비용을 낮추고 한국금거래소가 귀금속 제품에 대한 품질을 보증해 안전안심 에스크로 거래를 하도록 했다. 금방금방을 활용하면 귀금속을 간편하게 판매하고 일반 소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 더 비싸게 팔고 싸게 사기 위해 매장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센골드와 금방금방의 모든 고객은 실명확인과 실명계좌 인증이 필요하며, 모든 거래정보는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운영·관리된다. 센골드는 간편투자의 이점을 활용해 SK플래닛·롯데멤버스·케이뱅크·하나멤버스 등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골드는 거래의 안전성과 무결성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 시스템인 '센체인'을 구축해 운영한다. 센체인에는 비즈니스 로직이 포함돼 있어 회원의 모든 거래내역이 안전하게 관리된다. 그러면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외부에서 거래정보를 살펴볼 수 없으며, 센체인을 활용해 별도 파생 서비스를 개발할 수 없다는 확장의 한계점이 있다. 최근 아이티센그룹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물 '금'을 담보로 한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담보형 토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귀금속을 유동화해 보다 역동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이는 그룹의 미래 사업 아이템 중 하나인 '크립토뱅크'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크립토뱅크를 통해 제품·서비스 구매, 여유자금 저축, 게임과 스포츠를 통한 여가생활,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이뤄지는 선물 등이 투자와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2B ICT기업 최초 국내 100대 기업 진입 목표=아이티센그룹의 목표는 2025년까지 B2B ICT 기업 최초로 국내 100대 기업군에 진입하는 것이다. 아이티센과 쌍용정보통신의 IT서비스 역량, 콤텍시스템과 씨플랫폼의 클라우드·데이터 솔루션 사업 가능성, 굿센의 기업경영 및 건설 ERP(전사자원관리) 솔루션, 씨큐센의 핀테크 보안 솔루션이 성장의 밑바탕을 이룬다. 한국금거래소는 실물 금거래를 주력으로 하면서 매출을 뒷받침한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금거래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키운다.
그룹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SaaS(서비스형 SW)와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SDDC(SW정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문 브랜드를 갖추는 한편 혁신적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각종 ICT 디바이스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만드는 투자·금융 플랫폼을 통해 낙후한 이종 산업의 디지털 전환 성공사례도 이어간다.
디지털·IT, 비즈니스, 운영 전환 관점의 경영 프레임도 마련해 실행에 옮긴다. 디지털·IT 전환 부문에서는 혁신 클라우드 인에이블러로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업무 전환을 위해선 벤처 스튜디오 개념을 도입해 스타트업에 대한 단기 투자와 M&A를 병행한다. 이를 통해 자체 기술확보를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아이티센그룹 중심의 벤처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운영 전환을 위해선 고객의 사업전략 수립 컨설팅부터 솔루션 설계·개발·서비스화에 직접 참여해 혁신 파트너 역할을 한다는 방향이다. 지난해 6월 설립한 INF가 이를 맡는다. 올해부터 INF의 컨설팅 및 비즈니스 솔루션과 아이티센그룹의 IT서비스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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