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10년 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MS의 PC·콘솔 게임 브랜드 '엑스박스'의 PC 게임을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게 골자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액티비전 '콜 오브 듀티',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킹의 '캔디 크러쉬' 등 굵직한 IP(지식재산)들을 보유한 게임사다. 지난해 초 MS는 자사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고 규모인 687억 달러(약 89조원)를 들여 이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엑스박스와 경쟁하는 PS(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를 비롯해 구글·엔비디아 등 관련업계 주요 기업들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더욱이 미국과 유럽의 경쟁당국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이어왔다. 미국 FTC(연방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EU(유럽연합)의 반독점 감시기구도 올 4월까지 반대 입장 표명 관련 결정을 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MS의 이번 발표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경쟁사들의 반대가 줄어들수록 경쟁당국에서 제동을 걸 확률도 낮아진다. 인기 FPS(1인칭 슈팅게임) '콜 오브 듀티'의 타 플랫폼 출시 여부가 화두가 되자 지난해 말 닌텐도 및 밸브코퍼레이션(스팀)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는 "블리자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 게임들도 지포스 나우에서 제공될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계약은 규제 당국이 그동안 제기해 온 모든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MS는 콘솔 게임 시장의 최대 경쟁사이자 가장 크게 반대해온 소니도 포섭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짐 라이언 소니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미스 최고법률책임자는 "소니와도 같은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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