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틸, 5거래일간 22% 급등
고려제강·현대제철도 연일 상승
中 정부 경기 부양책 예고 호재
튀르키예産 공급 차질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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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링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철강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철강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럽 공급 부족과 글로벌 철강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하이스틸은 종가 기준 4935원으로 지난 5거래일 동안 22% 급등했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해 5000원선에 오르기도 했다. 동국제강도 지난 8거래일 동안 20% 넘게 뛰었다.
고려제강도 이날까지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풍산도 같은 기간 쉬지 않고 오르며 9% 이상 올랐다. 현대제철은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10거래일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16.8%다. 철강 대장주 POSCO홀딩스도 오름세다.
철강주 10곳을 모아 놓은 'KRX 철강지수'는 지난 13일 이후 2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달 들어 이 지수는 9.07% 급등하며 KRX 지수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철강주 상승의 기폭제가 된 것은 중국의 양회다. 시진핑 정부가 다음달 열릴 예정인 양회를 계기로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에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8% 하락했고, 소비재 물가마저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지난해 시 주석의 한 연설을 인용해 "소비 회복과 확대를 우선순위에 두고, 정부 투자와 정책 배려를 통해 사회 전체의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며 "무역 강국 건설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중국의 부동산 심리는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1월 신규주택 가격의 하락세가 멈췄다. 지난주 발표된 1월 70개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에 따르면 36개 도시가 전월대비 상승세로 나타났다. 전월 15곳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 가격지수도 52.1포인트로 작년 12월(21.4포인트)보다 급등했다.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중국 내수 증가로 철근가격도 이달 들어 4% 넘게 올랐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내 철강 수요가 회복되면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의 유럽향 수출 또한 증가할 개연성 이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고로·전기로 가동 축소,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해 철강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수급 공백을 국내 철강업체가 맡게 되면 수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철강 공급 부족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10대 철강 생산국인 튀르키예 강진으로 철강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 기준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에 철강 433만톤을 수출하며 유럽 수출 비중 15%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의 3개 철강사는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나머지 철강사들도 전력·가스 공급 인프라 차질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