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LG그룹의 주력으로 키워낸 권 회장이 배터리 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로 11년째다. 그는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산업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려놓았으며,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약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으며, 단숨에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동화에 앞장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한 그의 다짐처럼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GM과 포드 등 세계 톱10 완성차 업체 거의 대부분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권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배터리는 친환경 미래를 이끌 '지속가능성장의 핵심 동력'으로서 미국, 유럽, 중국 등이 자국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산업을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잇는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공급망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배터리 순환 체계 구축 등 정부와 발맞춰 규제 개선, 기술개발 지원,신시장 창출 등 미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권 회장은 조만간 협회의 구체적 운영방향, 핵심 추진과제 등을 마련해 본격적인 공식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로 협회명을 변경했다. 권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까지 3년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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