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권 연설서 '뜨거운감자' 레고랜드 거론 눈길
"金에 다 뒤집어씌우고 국가부도위기 선동"
"野 수법 제일 잘 알아…책임전가 못하게 할 것"
金 "전임도정 때문…다리 붕괴를 재채기 탓"
사과 선긋자 野 "고의부도…후안무치" 공세 재개
"金에 다 뒤집어씌우고 국가부도위기 선동"
"野 수법 제일 잘 알아…책임전가 못하게 할 것"
金 "전임도정 때문…다리 붕괴를 재채기 탓"
사과 선긋자 野 "고의부도…후안무치" 공세 재개
안철수 후보는 지난 23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강원 합동연설회 정견발표를 통해 "민주당은 국가재정만이 아니라 강원도 재정도 망쳐놨다"며 "민주당이 불공정 계약한 레고랜드, 김진태 강원지사한테 다 뒤집어 씌우고 국가부도 위기가 올 것처럼 선동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불공정 계약'은 영국 멀린사에 강원도가 부지 전체를 100년 무상임대해주면서도 레고랜드 운영 수익을 거의 거둬갈 수 없도록 설계됐다고 지역사회에서 제기돼온 문제다. 부도로 귀결된 2050억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지급보증도 전임 도정에서 2014년 '도의회 패싱'으로 강행된 정황이 불거진 상황이다.
김진태 지사가 지난해 9월 연 100억원대 채무 이자를 상환해야할 처지에 놓인 GJC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생신청을 예고하자, ABCP 발행 주관사 BNK투자증권이 만기연장을 거부하고 부도처리해 채권시장 혼란으로 번진 바 있다. 지자체 보증 채무 부도 책임론이 업계·야권에서 쏟아지자, 도는 12월 도의회 추경을 거쳐 2050억원을 변제했다.
민주당은 자금시장 경색을 '김진태발(發) 금융위기'라며 진상조사단을 꾸린 바 있다. BNK 측의 EOD(기한이익손실) 통보 가능성을 알면서도 회생신청을 예고했다면 "고의 부도"라며 도와 충돌했으나 형사고발로 이어지진 않았다. 안 후보는 "이런 민주당 수법 누구보다 제가 잘 안다"며 "대표가 되면 우리 당에 책임 전가를 못 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외에도 강원도 현안 관련 "6월이면 강원도는 (강원특별자치도법 시행으로) 특별자치도가 된다. 그런데 제주도에 비해 특별법이 많이 부실해서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핵심 규제 개선, 첨단과학기술 기반 마련을 위한 (특별자치도법)개정안을 제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지역 당원들에 구애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전임 (최문순) 도정을 부인하고 '빚 안 갚는다'는 프레임이 됐었는데 전혀 아니다"며 GJC 채무 부도액 2050억원은 수습했다고 말했다. 도 채무 감축 시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오해'를 샀다는 취지다. 회생신청 계획의 경우 GJC 경영진 교체로 물린 상황이다.
그는 진행자가 꺼낸 건설사 부도·부동산 PF시장 침체 책임론엔 "다리가 무너지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거기서 재채기했다고 '저 나쁜 놈' 한 것"이라며 "도 입장에선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국민 사과 요구에도 "금융 혼란을 도가 책임질 일이 사실은 아니었다"며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할 사안은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에선 22일 황명선 대변인 논평으로 "후안무치한 입장이다. '전임 도정 때 이뤄진 일로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었다'며 뻔뻔하게 전임 지사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면서 "(회생신청하겠다는) 쓸 데 없는 말 한마디로 국민의 피같은 혈세가 흔적 없이 허비된 사안"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김 지사는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했다.
민주당 강원도당도 "도 보증채무 불이행 사태 발생 약 5개월이 흘렀지만 시장엔 아직 깊은 상흔이 남았다. 특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은 살얼음판"이라며 "김 지사는 이제라도 고의부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김 지사의 채무불이행 때문에 도가 채권단에 12억4700만원의 연체이자까지 지불했다"고 책망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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