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 이후에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볼 수 없었던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경제지표 호조와 양회 기대감에 활짝 피었다.
2일 코스맥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앤씨인터내셔널(5.6%), 토니모리(5.12%), 아모레퍼시픽(4.48%), 에이블씨엔(4.23%) 등도 동반 상승했다. 한국콜마(2.70%)와 한국화장품(2.33%), LG생활건강(1.50%) 등도 올랐다.
중국에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월 춘제(春節·설)를 계기로 코로나 감염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내 소비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2012년 4월 이후 약 1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 선행지표로 통하는 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확장 국면에,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국가통계국의 PMI는 국유기업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오는 4일 개막하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경기부양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동산 및 내수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양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산업체계 현대화 등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제시한 경제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춘절을 기점으로 중국 현지의 화장품 재고 소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국내 면세 판매 채널 또한 아웃바운드 급증과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 물량의 점진적 회복으로 1월을 저점으로 2월엔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