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닷'·'믿음'·'익시' 선봬
상담사 대체하고 감정까지 케어
서비스 전방위 확산… 세계 공략
상담사 대체하고 감정까지 케어
서비스 전방위 확산… 세계 공략
![[점프 업 코리아] 통신은 내수산업?… SKT·KT·LGU+, AI 타고 세계로](http://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0302100431029001[1].jpg "[점프 업 코리아] 통신은 내수산업?… SKT·KT·LGU+, AI 타고 세계로")
SK텔레콤은 에이닷, KT는 '믿음'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LG유플러스 또한 LG AI연구원과 AI 통합브랜드 '익시(ixi)'를 발표하며 파트너사와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화두가 된 챗GPT뿐 아니라 상담사를 대체할 수 있는 AICC(인공지능 콜센터) 등 킬러 서비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사업자는 SK텔레콤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3'에서 'AI 컴퍼니' 진화를 위해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통신사업자,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산업 전 영역의 AI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대표는 "헬스케어, 보안, 광고, 스마트팩토리, 업무용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SK텔레콤 혼자서 AI 혁신을 하는 게 아니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AI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빅테크와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팬텀 AI, 사피온, 베스핀 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와 연합체를 구성했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AI를 잘한다고 하는 기업 절반 이상을 K AI 얼라이언스에 모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상용화한 AI 서비스 '에이닷'을 글로컬 서비스로 진화시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닷은 서비스 영역을 미디어, 게임, 루틴 등 30여 종에서 향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외부 인기 캐릭터를 도입해 '슈퍼앱'으로 진화시킨다. 자율주행과 연계된 AI 솔루션도 내놓는다. 내년 출시 예정인 '사피온'의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로 하드웨어를 갖추고, '팬텀AI'의 SW(소프트웨어), SK텔레콤 '누구 오토'의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더해 자율주행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KT AI 사업의 핵심은 초거대 AI '믿음'이다.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도 바꿀 수 있다.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AI 전문상담, AI 감성케어 등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초거대 AI를 통한 AICC 서비스 혁신에도 나선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클라우드 컨택센터 'KT 에이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위에 통신 인프라, 상담 앱, AI 솔루션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SaaS(서비스형 SW)형 AICC 서비스다. KT 관계자는 "KT AICC는 금융, 보험, 카드 등 업종에 도입할 경우 상담 품질을 10% 향상하고 운영·구축비용을 각각 15%, 30%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에도 투자를 집중한다. KT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KT클라우드에서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을 출시한 바 있다. 향후 국산 AI칩도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AI반도체 설계기업 리벨리온에 300억원,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AI 풀스택'을 통해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 서비스'라는 뜻의 AI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론칭했다. 익시를 활용해 선보일 대표 서비스는 고객센터의 콜봇이다. 콜봇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AI 엔진이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고 고객 의도를 파악해 적합한 상담 내용을 음성으로 응답하는 서비스다. 콜봇에 탑재된 AI 엔진은 고객 발화 후 음성인식, 자연어 이해·고객 의도 파악, 음성합성을 통한 응대 등이다. 상담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 또한 AI 상담사가 수행할 수 있다. 고객 청구요금 조회, 청구 주소 변경 업무 등 상담 서비스에 콜봇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용 AI CC도 준비하고 있다. 바쁜 자영업자를 대신해 매장정보와 자동예약 등 전화 응대업무를 AI가 돕는 서비스로, 음성인식, 자연어이해 등 AI 엔진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의도 추론과 문맥 기반 대화 이해 방법이 적용돼 고객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챗GPT 같은 신기술 적용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지금까지 쌓은 DX 경험과 기술을 AI에서 꽃피운다는 목표다. AI를 5G,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연결해 킬러 서비스를 선보이고 글로벌 사업을 키움으로써 '통신=내수산업'이란 등식을 깨겠다는 각오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