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의원 베트남 출장
당 미래·총선 준비 논의 명목
당 미래·총선 준비 논의 명목
민주당 내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5일 베트남 하노이 워크숍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들은 3월 임시국회 개회 다음날인 지난 2일 당의 진로와 총선 준비 상황 등을 논의하겠다며 베트남으로 떠났다.
더미래의 이번 출장은 국회의 경비 지원을 받는 공식 일정이 아니다. 더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상세 일정은 비공개이며, 국회 경비 지원이 아닌 참석 의원들의 갹출로 이뤄졌음을 알려드린다"면서 "더미래 워크숍은 지난 연말, 당의 진로, 총선 준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것을 여러 정치 일정에 따라 수차례 연기하다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청래·고민정 최고위원과 조승래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지난 28일 출국해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전시회(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참관한 뒤 이날 귀국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상임위와 본회의 일정을 잡아주지 않는 게 문제라고 항변한다. 양곡관리법 등 본회의에 부의 된 민생법안의 처리를 지연하기 위해 고의로 일정에 합의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힘에 본회의를 잡도록 설득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이 일정에 전혀 협조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지난 1월에도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해놓고 당 소속 의원 20여 명이 해외출장을 갔다. 국회의원들은 순수한 사적용무로 인한 출국과 국회 공식일정을 제외하고는 국외 활동을 국회 사무처에 신고해야 하며, 신고된 여야 의원이 40여 명에 달했다. 산적한 현안 처리를 명분으로 국회를 소집해놓고 사실상 '개점휴업'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을 위한 국회 소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방탄국회'를 강력 성토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범죄 혐의를 가득 가진 인물이 제1야당의 대표직을 꿰찬 시점인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국회는 반년 넘도록 하루의 빈틈도 없이 열려있다"면서 "애당초 방탄이 목적이었던 터라 성과는 관심도 없다. 문 열고 시간만 때우다가 시급한 현안들이 쌓이면 다음 국회를 소집할 명분으로 써먹는 집단"이라고 비난했다.박 수석대변인은 더미래의 출장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하나같이 자신들의 해외행에 억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좋은 회의실은 불 꺼두고 따뜻한 나라로 나가 당의 진로와 총선을 논의한다는 뻔뻔한 소리를 해명이라고 늘어놓는다"고 꼬집었다.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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