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영의 겜성월드] 전쟁터 칼끝의 차이가 전설의 운명을 바꾼다

입력: 2023-03-01 12:53 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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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MMORPG 신작 빅뱅' 누가 웃을까
'프라시아 전기' 몰입감 높은 실시간전투
'아키에이지 워' 대규모 해상전 속도감 UP
포스트 리니지 확보 'TL' 심리스 월드·던전 압권
'나이트 크로우' '제노니아' 등도 출시 앞둬

넥슨이 '프라시아 전기'를 오는 30일 정식 출시한다. 넥슨 제공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을 대거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차별화를 꾀한 신작을 토대로 국내 MMORPG 시장에 균열을 내고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 초대형 MMORPG '프라시아 전기'를 오는 30일 출시한다. '프라시아 전기'는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 연출, 그래픽, 액션을 비롯해 자유도 높은 실시간 전쟁 시스템이 특징이다.

출시 전 분위기는 뜨겁다. 지난 2일 1차 캐릭터명 사전 선점을 시작한지 11시간 만에 공개한 50개 서버의 수용 인원을 모두 채우며 캐릭터명 사전 선점 이벤트를 조기 마감했다. 2차 캐릭터명 사전 선점은 오는 9일부터, 3차 사전 선점은 오는 16일부터 각각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차 사전 선점 대상이었던 50개 서버의 수용인원 확장과 신규 서버 오픈도 함께 준비한다.

넥슨은 '프라시아 전기'를 앞세워 그간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MMORPG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누구든 결사에 가입해 결사원들과 거점을 소유하고 함께 협력하며 경영할 수 있으며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갖고 월드맵을 탐험하면서 살아 숨쉬는 세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준비 중인 '아키에이지 워'를 오는 21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1일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한다.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준비 중인 '아키에이지 워'는 PC MMORPG 원작 '아키에이지'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작품이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개발에 참여한 1세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엑스엘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원작 대비 짙어진 전쟁과 전투 요소, 오픈 월드를 배경으로 한 필드전과 대규모 해상전 등의 다양한 콘텐츠와 빠른 전투 속도감이 강점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정식 출시에 앞서 서버·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저들은 카카오 사전 예약 페이지에서 '키프로사', '진', '아란제비아' 등 순차적으로 오픈되는 서버에 캐릭터명을 선점할 수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아키에이지 워'는 원작 '아키에이지'의 깊이 있는 세계관과 설정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호쾌한 공격 속도와 타격감으로 전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전쟁 중심 MMORPG"라며 "다양한 콘텐츠로 수많은 이용자들이 함께 즐기고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최고의 MMORPG'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최고의 그래픽과 기술력으로 '아키에이지 워'만의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서로 다른 경험을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는 MMORPG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PC·콘솔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를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차세대 MMORPG를 표방한 PC·콘솔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의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TL'은 엔씨소프트의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AAA급 대작이다. 엔씨소프트는 '포스트 리니지 확보'와 '글로벌 진출'이 당면 과제로 지목되는데 'TL'이 이를 해결할 핵심 작품이다. 엔씨소프트는 TL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리니지' 시리즈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힌다는 포부다.

'TL'은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Seamless) 월드와 던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Narrative)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PvP(이용자 간 대결)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엔씨소프트는 TL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1~23일 일반 신청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파이널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아마존게임즈와 'TL'의 북미, 남미, 유럽 등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와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서비스한다.

위메이드가 신작 '나이트 크로우'를 4월 중 출시한다.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도 MMORPG 신작을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나이트 크로우' 출시를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달 27일 '나이트 크로우'의 주요 그래픽 특징이 담긴 'Dev TALK, 아트 디렉터를 만나다' 영상을 공개하고 최근 판교 사옥 래핑도 변경했다. 위메이드는 이달 중 '나이트 크로우'의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16일에는 핵심 개발진이 등장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한다.

컴투스홀딩스가 '제노니아' 시리즈를 계승한 MMORPG '제노니아'를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컴투스홀딩스 제공

컴투스홀딩스는 올 상반기 '제노니아'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인 '제노니아'를 출시한다. '제노니아'는 컴투스가 개발을 맡았고 컴투스홀딩스가 국내·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한다. 언리얼 엔진의 그래픽 기술과 카툰 렌더링 기법을 활용했으며 역대 제노니아 시리즈의 스토리를 재해석해 방대한 콘텐츠를 구현했다. 유저들은 기사단과 기사단, 서버간 대규모 PvP 콘텐츠 '침공전' 등을 만날 수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MMORPG 신작 출시를 예고하면서 각 게임의 BM(수익모델)이 어떻게 구성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MMORPG의 BM 구조는 대부분 확률형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이용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에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변화가 예상된다. 게임법 개정안은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미 각 게임사들은 신작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는 등 새로운 BM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X',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이 대표적이다. 넥슨 역시 MMORPG는 아니지만 지난 1월 선보인 멀티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확률 요소를 제외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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