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부처 이달 AI·데이터 사업 현안·정책방향 발표
대-중-소 상생협력·응용 서비스 병행 등 활용 모색
대-중-소 상생협력·응용 서비스 병행 등 활용 모색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챗GPT 돌풍에 대응한 국내 생태계 육성방안을 담은 초거대 AI 정책방향'(가칭)을 이달중 내놓는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초거대 AI 기술을 복지·재난·민원 등 현안문제 해결에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정부는 제3차 AI 최고위 전략대화를 8일 경기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개최했다. 과기정통부 외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도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
◇초거대AI, 소리없는 글로벌 전쟁=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이날 "챗GPT가 최단기간에 MAU(월간활성사용자수) 1억명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기대되는 잠재가치가 집단지성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라며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 주로 거론돼온 웹3 시대에서도 생성형AI 기반 응용 서비스가 그 중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HPC(고성능컴퓨팅) 등 AI 산업 관련 지원책이 시기적절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확대하고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버티컬(업종별 특화) AI서비스가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속도를 늦추거나 효율적으로 투자하지 못하면 지금의 기회에서 격차를 못 좁히고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짚었다.
초거대AI 서비스 스타트업 뤼튼의 이세영 대표는 "지식·창작 업무엔 주로 초안 작성 등 막히는 과정이 있고 이를 해결하는 데 비효율이 발생하지만, 생성AI는 초안을 빠르게 만드는 것부터 완성본까지 도움을 줘서 생산성을 높여준다"면서 "초거대AI 응용서비스 생태계가 글로벌에서는 이미 2년여 전부터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거대AI 기반 응용 서비스는 여러 곳의 초거대AI 모델을 병행 활용하는 동시에 기존 모델의 한계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다"면서 "이런 서비스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스타트업도 초거대AI를 활용하도록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접근성이 높아져야 하며, 중소·중견기업들도 AI 응용서비스의 가치를 알고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문정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챗GPT 같은 AI 서비스 간 경쟁을 통해 사용자가 고를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서비스가 잠식한다면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AI시대에는 비판적 사고, 창의력, 컴퓨팅이 중요한 능력이 되는 만큼 적합한 교육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상생 생태계 기반 전문성·경량화 추구해야=대중소 상생협력의 중요성도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역량 있는 대기업들은 초거대AI 글로벌 경쟁력을 이어가고,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은 이를 활용한 응용 서비스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초거대AI 모델은 경량화·비용효율화, AI 응용 서비스는 특화 서비스가 화두로 제시됐다.
양승현 SK텔레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AI에 대규모 투자와 개발이 이어지지만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얻는 게 쉽지 않다. 인터넷상의 데이터 60%가 영어인 반면 한국어는 0.5% 수준"이라며 "AI허브 등을 통해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딥마인드의 친칠라나 메타 라마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비용효율을 위한 경량화도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활성화하려면 AI반도체 등 공급처와 수요처 모두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가 덧붙였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등을 통해 초거대 AI 산업 발전을 위한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한편, 데이터 수집·이용 등 전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요인을 최소화해 신뢰 기반의 AI·데이터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경제·사회문제의 해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초거대AI 기술을 도입해 복지·재난·민원 등 현안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나아가 공공업무의 디지털화, 초연결 디지털 트윈 구축 등을 통해 AI·데이터 산업 성장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장관은 "관계부처와 함께 이달중 초거대AI 산업 정책방향을 발표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이 정보화 시대 선도국가로서 여러 국가들의 모범이 되었던 것처럼, 초거대 AI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디지털 신질서의 모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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