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지도부 국힘, 정치가 짐이 아닌 성장연료 되도록 거듭나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0902102369660001[1].jpg "[사설] 새 지도부 국힘, 정치가 짐이 아닌 성장연료 되도록 거듭나야")
김기현 체제는 우선 당 조직을 추슬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경선을 치르며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경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윤심' 개입 논란에 휩쓸렸었고 상대 후보들은 시종 불공정 시비를 제기했다. 사실 김 후보가 당선된 데는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가 작용했다. 레이스 초반 그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친윤계에게 진 부채의식과 불편부당한 당 운영 사이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김 대표의 숙제다. 무엇보다 내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는 일이 김 대표 앞에 놓인 당면 과제인데, 이를 위해서는 친윤계의 영향력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당에 '친위기반'을 확대하려 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권을 놓고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는 고차원 방정식이다. 2016년 박근혜 정권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간 공천 알력으로 소위 '옥새파동'이 일어났던 일을 상기해야 한다.
일단 당대표가 윤심의 배경을 업고 당선됐으므로 당과 대통령의 협력관계는 잘 작동하리라 본다. 이견이 있더라도 대통령과 당대표 모두 자기주장을 한 걸음씩 뒤로 물리고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작년 이준석 파동으로 지리멸렬했던 국민의힘의 모습은 그러잖아도 지지 세력만을 위한 입법폭주에 매몰된 거대야당에 지쳤던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취임 소감에서 민생을 거듭 강조한 만큼 김 대표가 거대야당과 상대해 여러 민생 입법과제를 원활히 풀어가야 하는 일도 막중하다.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4류 정치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정치가 국민 삶에 짐이 아닌 성장의 연료가 되도록 거듭나는 데에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모범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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