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으로 '사시' 증세 딸에게 6개월간 분유만
사망 당시 몸무게 7kg, 또래 절반
거품 물고 쓰러진 아이, 5시간 넘게 아무 조치 안해
사망 당시 몸무게 7kg, 또래 절반
거품 물고 쓰러진 아이, 5시간 넘게 아무 조치 안해
10일 부산지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전자장치 부착 20년, 보호관찰 5년,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의 이수,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 등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6시쯤 부산 금정구 주거지에서 자신 딸 B(4)양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배가 고프니 밥을 달라"는 아이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서 먹였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외식을 했다.
그로 인해 아이가 사망할 당시 키 87cm에 몸무게는 또래의 절반인 7kg도 되지 않았다. 아이의 사인을 처음에 영양실조로 착각했을 정도다.
B양은 친모의 폭행으로 사시 증세를 보였지만, 병원 측의 시신경 수술 권유에 응하지 않아 B양은 증세가 악화돼 사물의 명암 정도만 겨우 구분하는 등 사실상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A씨는 B양이 사망한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6시부터 폭행과 학대을 일삼았다. 자신의 물건에 자꾸 손을 댄다는 이유였다. A씨는 B양의 머리를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기도 했다.
오전 11시쯤 B양이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으나, A씨는 5시간 넘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30분이 돼서야 겨우 핫팩으로 B양의 몸을 마사지했으나, B양은 이날 오후 6시쯤 목숨을 잃었다.
검찰은 "A씨의 행동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인지 의문이다. 피해 아동이 느꼈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했을 것"이라며 "피고인을 이 사회와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무기징역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평생 딸에게 속죄하며 살겠다"고 눈물을 훔쳤다.
A씨 변호인은 "A씨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가 전혀 없었던 점, 자신을 둘러싼 상황들에서 계속된 압박과 정신적 고통을 느낀 점 등이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 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오는 24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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