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여파인지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풀리는 모양새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무순위에는 4만여명,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일반분양에는 2만 4000여명이 몰린데이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역촌1구역)도 두자릿 수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은평구에서는 올해 상반기 이 현장을 시작으로 대조1구역과 신사1구역 등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 지역 분양 포문을 양호하게 연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이날 일반공급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1.4대 1로 모든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면적 59㎡B는 3가구 모집에 85명이 신청해 21.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전용 84㎡는 23가구 모집에 549명이 신청해 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A·C, 70㎡A·B도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전날 진행한 특별공급 240가구에도 1191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단지는 1·3 대책으로 서울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서울에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면서 규제완화 혜택을 받은 단지다.
비규제지역으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가점제 40%, 추첨제 60%가 적용되고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진 점 등이 흥행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 분양가는 전용 59㎡가 6억원대, 전용 84㎡는 8억5000만원대로 3.3㎡당 분양가가 26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앞서 규제완화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을 받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일반공급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98.8대 1로 모든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별공급 87가구 모집에도 4995명이 몰린 바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89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는 4만1540명이 신청해 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둔촌주공의 이번 무순위 청약은 지난달 말 정부의 주택공급규칙 개정으로 무주택, 거주요건 등이 모두 폐지된 후 시행해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지나 주택 소유 여부, 청약통장과 무관하게 누구나 청약할 수 있어 그에 따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달 중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일반 분양가가 3.3㎡당 평균 2930만원으로 책정돼 전용 84㎡ 일부 평형은 9억원대에 나올 전망이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인파. 사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