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상승 등의 여파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20% 넘게 상승한 것이다.
14일 부동산R114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74만원으로 전년(2798만원) 대비 24.2%(676만원) 올랐다.
2019년에는 -6.8%로 하락한 후 2020년(1.3%)과 2021년(5.7%)에는 한자릿수 상승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2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평균 분양가 상승률은 2018년(29.8%), 2012년(25.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여파로 보인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가 더해져 결정되는데, 택지비 책정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 상승률이 서울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작년 서울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11.21%를 기록하며 13년 연속 올랐다.
업계에서는 분양가를 낮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에서 해제됐고,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에 인건비 상승 등의 문제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공동주택 분양 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도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1년에 2번 산정하던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해 이례적으로 세 차례 걸쳐 올렸고, 이미 올해 2월에도 지난해 9월 대비 2.05% 추가 인상한 바 있다. 기본형 건축비는 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 건축비 상한금액을 뜻한다. 인상 요인별로는 건설자재 값과 노무비 인상 등에 따른 직접 공사비용 상승분이 1.21%포인트, 이와 연동된 간접 공사비용 상승분이 0.84%포인트였다. 개정된 기본형 건축비는 올해 3월 1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체적으로 물가가 내려가지 않는 이상 분양가가 당분간 떨어지기는 어려운 구도"라며 "현재 금리가 높은 만큼 내 집 마련에 있어 대출이나 금융 비용을 본인의 여건에 맞게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