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전 세무조사 진행 큰부담
본사 이전 놓고도 진통 불가피
노조는 주주와 불통 문제 삼아
본사 이전 놓고도 진통 불가피
노조는 주주와 불통 문제 삼아
포스코홀딩스가 오는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내·외부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전자투표 안건을 두고 노조에서 주주들과 소통에 나서긴 커녕 "불통"이라고 비난에 나서고 있는데다 포항 본사 이전을 두고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여기에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16일 국세청의 세무조사도 예정돼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7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서면투표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 본사 소재지를 서울특별시에서 경상북도 포항시로 이전하는 안건, 사내이사 선임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전자투표안건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소식지를 통해 "현장 투표하러 가도 경찰과 용역을 동원해 출입을 막아온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자전거 사용으로 환경문제에 이바지하자고 요구해도 듣지 않는 회사가 이제는 의견을 전달하러 오는 주주들의 의사도 듣지 않는 불통의 자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또 "매년 주주총회에 포스코센터 앞을 찾아오는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목소리도 듣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은 가장 큰 논란거리다. 포스홀딩스의 본사 포항 이전 안건의 경우 지난달 20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상당수의 이사들이 본사 소재지 이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간신히 결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지역사회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이전과 함께 핵심 인력과 조직 등이 포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주주총회 당일 서울 포스코 본사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상경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16일에는 국세청이 정기 세무조사를 실시한다. 통상 기업마다 4~5년 주기로 정기세무조사를 받고 포스코가 2018년 세무조사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최 회장의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에서 이뤄지는 조사인 만큼 최 회장의 퇴진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 회장의 전임인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은 지난 2018년 임기 2년을 남기고 물러났고, 정준양 전 회장도 2013년 국세청 세무조사 당시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는 점도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본사 소재지 변경건에 대해 가장 진통을 겪을 것 같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폭풍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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