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
![[기고] 한일관계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http://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1602102269073001[1].jpg "[기고] 한일관계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
시대의 역사를 바꿨던 사건들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 개개인의 삶을 조명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모습들이 현재의 우리가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들과 다르지 않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사회 형태의 변형으로 인해 각 시대에 따라 사회에 발현되는 모습들이 다를 뿐 그 내부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행복, 애환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통 국내의 역사 교육에서는 왕조사, 즉 왕조를 중심으로 시대의 역사를 서술하거나, 인류사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 혹은 사건을 위주로 배우게 된다. 일반적으로 '역사'라는 과목을 떠올리면 조선 왕조의 왕 이름을 순서대로 암기한다던가, 임진왜란이 1592년에 발생했다는 것을 암기하는 모습을 연상한다.
이런 식의 암기식 역사 교육은 '역사'의 본질에서 벗어난 역사 교육이다. 과거 선대들의 삶에서 물려받을 수 있는 양식을 물려받고, 선대들이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들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와 우리 자녀 세대가 살아갈 미래에 같은 혹은 유사한 착오를 범하지 않기 위함이 역사 교육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사건들을 분석하고 학습하는 것은 그 본질이라고 말하기에는 큰 부족함이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사를 공부하고 기억하는 방식에 있다. 일제강점기는 우리에게 뼈아픈 역사를 남겼다. 우리는 역사 교육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사건들을 간접 경험한다.
이러한 역사 교육과 사회의 집단 기류가 융합되어 현재 사회에 나타나는 한일 관계에 대한 현상은 첫째, 일제가 감행한 반인류적 범죄에 대한 '저항'이고, 둘째는 '복수심'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대다수 국민들이 삶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느끼면서 사회적 지표들에 그 심리가 미치고 있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출산율과 인재 유출이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정치권이 보이는 부정적인 모습들에 대한 반감이 더해져 국가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정치권과 '국가'를 일치화하여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을 읽은 적이 있다.
여기에서 필자가 던지고 싶은 질문이 있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국가'는 무엇인가?"가 그 질문이다. 국가에 대한 정의는 다각적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선택하여 살아가고 있다. 즉 국민 개개인들이 선택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맡기는 것이다.
국민들의 선택, 즉 국가의 주권은 국민들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가와 우리를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그 권리를 모아 1선에서 행위를 하는 권력 집약체를 '정치권'이라고 부른다. 이 질문은 위의 두 현상이 충돌하는 포인트에서 시작된다.
현재의 우리가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어려워 국가와 자신을 분리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선택하여 이룩해 낸, 나라 전체가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민주주의의 결정체인 정치와 국가를 우리 스스로가 막연한 관념 하에 우리 스스로로부터 분리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대한민국'에는 국가의 침탈과 부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들이 공존한다. 앞으로도 역사 교육을 통해 국권 침탈과 국가 부재에 대한 간접 경험은 지속적으로 다음 세대들에게까지 지속될 것이다.
국가를 잃었을 때 혹은 침탈을 시도당했을 때를 기억하자. 그리고 면밀히 공부하여 민주주의 속에서 국가는 곧 나 자신임을 강하게 자각하라.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각자가 가능한 수치에서 더욱더 격렬하게 현실 정치와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하라. 독립운동가들처럼, 호국영웅들처럼, 그 길이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을 지키고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동포들을 구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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