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
![[기고] 무료배달로 모두 상생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2304/2023040302102369660001[1].jpg "[기고] 무료배달로 모두 상생하자")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배달앱 이용자 1950명, 소상공인 100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앱 이용자의 50.1%, 소상공인의 75.9%가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또한 배달일 때와 매장식사일 때 메뉴가격 차이가 있는 것도 고객 불만사항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요 배달앱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1061개 메뉴 가격을 조사한 결과 거의 대부분인 98%에서 배달 가격이 매장에 비해 비쌌다. 소상공인 역시 75.9%가 배달비가 비싸다고 인식하는데, 둘 중 한 명은 배달비 인상 시 음식가격을 올리거나 고객 부담 배달비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배달비를 둘러싼 고객과 소상공인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먼키는 파격적인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고객과 입점사업주 양측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달 주문 시 배달비가 공짜인 무료배달 서비스는 이제 먼키 전 지점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외식플랫폼 먼슬리키친이 운영하는 맛집편집샵 먼키는 지난해 7월 먼키 구디역점에서 처음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시청역점, 강남역점, 영등포점, 문정역점, 분당수내역점 등 전 지점에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배달앱 두잇은 근처 이웃의 배달음식 수요를 실시간으로 묶어 배달 동선을 최적화하고, 여기서 절약된 비용으로 배달비 없는 배달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이 짬뽕 한 그릇이 먹고 싶을 때 앱을 켜서 '팀주문'을 열고 근처에 중국요리를 먹고 싶은 사람 3명을 모으면 된다. 이렇게 주문이 성사되면 전담 라이더가 일괄 픽업해 각각의 집 앞에 배달하는 구조다.
무료배달 이후 먼키가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85%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2회 이상 재주문도 71%에 달할 정도로 좋은 고객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외식사업자의 경우 무료배달 실시 이후 평균 11% 가까이 매출이 증가해, 매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료배달 주문의 경우 객단가가 92% 증가해 직접적인 매출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먼키 무료배달은 주문앱인 먼키앱으로 배달 주문하는 경우 배달가능거리에 해당되면 배달비가 무료인 서비스다. 먼키 각 지점에는 약 20개 내외의 식당들이 함께 있게 되는데, 먼키 무료배달의 핵심은 여러 매장의 메뉴를 한번에 배달함으로써 고객은 무료로, 식당들은 기존 배달앱 대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윈윈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기존 배달앱에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식당의 메뉴를 한 번에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즉, 부장님은 김치찌게, 과장님은 짬뽕, 나는 스파게티가 가능한 것이다. 또한 배달시간을 미리 예약할 수 있는 '출발예약' 기능도 있다. 여러 식당의 메뉴를 배달 시간까지 예약해 한 번에 무료로 배달 받을 수 있어 점심 회식, 팀별 식사 등 직장인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런 무료 배달앱은 초기 20대들의 호응을 얻으며 성장했다. 전체 사용자의 50%가 20대 남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1인 가구 자취생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에도 무료배달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료배달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는 않다. 먼키와 같이 '합배달'을 통해 근본적으로 메뉴당 배달비를 낮추거나, 인력에 의한 배달이 아닌 자율주행배송 차량이나 로봇을 도입해 배달 인건비를 절감하거나 구매 금액에 따라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제반 모색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정부가 배달비 안정을 목표로 배달비 공시제까지 도입할 정도로 배달비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먼키는 합주문과 출발예약을 통해 배달비가 메뉴가격으로 전가되지 않고서도 무료배달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무료배달을 통해 고객과 외식사업자 모두가 상생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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