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이정근 통화 녹취 '돈봉투 전달'로 해석한 與…김기현 "이정근 게이트 열렸다" 국면전환 포문
민주당 '송영길 지도부' 때 사무총장이자 하루 전 압수수색을 받은 윤관석 의원,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1심 징역 4년6개월 실형을 선고 받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간 통화 녹취를 근거로 한 공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이정근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기현 대표는 "돈봉투 선거가 169석을 가진 원내 제1당 당내 선거에서 횡행하고 있었다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쯤 되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돈당대회', '쩐당대회'라고 표현될 정도로 부패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돈으로 매표한 행위는 반(反)민주 부패정당의 가장 대표적 특징"이라며 민주당 정체성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10명의 현역 의원에게 돈봉투가 전달된 걸로 알려지고 있는 데도 거론되는 당사자들은 '야당탄압'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자처하고 핏대를 세워본들 국민적 의혹은 더 커진다"며, 이재명 당대표와 싸잡아 "민주당의 부정부패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돈 봉투 전달 대상자 챙기기' 의혹을 받는 윤관석-이정근 통화 녹취를 거론 "영화에서나 볼 법한 범죄자들의 공모 행위이지 대한민국 집권당인 국회의원과 핵심 당직자의 통화였다는 게 믿어지나"라며 "해외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조속히 귀국해 돈 봉투 살포 사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자진 조사를 받으라"고 압박했다.
그는 "돈 봉투 살포가 이뤄졌다는 2021년은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경선 자금을 수수했다는 시기와 겹친다"며 "한두 사람 일탈이 아니라 민주당 대선주자는 물론 당 대표, 사무총장, 핵심 당직자와 국회의원이 수두룩하게 얽혀 있는 그야말로 부패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의원들 압수수색에 관해 "'돈 봉투가 10장'이란 보도가 사실이라면 연루된 사람도 10명 이상이라는 의미"라며 "이쯤 되면 전당대회가 아니라 쩐당대회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16년 전 선거인단 박스떼기, 선거인단 차떼기하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돈 봉투가 휘날리는 쩐당대회를 연출해냈나"라고 꼬집었다.
지도부의 '철저한 수사' 촉구에 이어, 당 소속인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이날 페이스북으로 "지금 세상에 당대표 선거를 금권(金權)으로 치르다니 충격"이라며 "각종 정치선동과 가짜뉴스로 혹세무민하는 민주당이 그 노력과 결기로 2년 전 전대 때 돈봉투와 함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스스로 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게 순리"라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