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정치권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 및 생존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여야 지도부는 1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일상에서 안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정부여당 책임론을 띄웠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국민들은 오늘이면 그날의 비극을 다시 떠올린다.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국민들 모두 절절히 기도했던 순간"이라며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준 기억은 엄중하다. 일상에서의 안전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으며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만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제정된 '국민안전의 날'이기도 하다"면서 "사회 전반의 안전을 점검하고 미비한 제도를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9년 전 그날 진도 앞바다에 국가는 없었다"며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달라야만 했다. 그러나 각자도생 사회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고 여권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제1의무"라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을 포함해 나라가 나라다울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같은 당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9년 전 오늘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말에 304명의 생때같은 아이들을 잃었지만, 대한민국은 또다시 국가의 책임을 외면한 채 159명의 젊은 생명을 떠나보내고 말았다"며 "9년이 지난 지금 국가는 달라졌는가, 대한민국은 안전한가"라고 반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세월호 추모와 관련해 세종시 행사에 이주호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참석한 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릉 산불현장을 찾았다.
한 총리는 강릉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로부터 산불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산림청, 소방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산불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해 유가족분들을 애도하고 이재민과 강릉시민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강릉시민의 삶이 온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은 도심형 산불로 생업의 기반이 되는 펜션 등의 피해가 커 이재민들이 특히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특별재난지역도 신속히 선포됐지만 이재민들의 피해 보상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