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어린이날 비바람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야외 나들이 대신 실내 놀이터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지자체와 놀이시설들은 행사장을 실내로 속속 변경했다.
모처럼 자녀들과 나들이를 계획했던 부모들은 실시간 인터넷 게시판에 실내 놀이 장소를 문의하는 등 비 소식에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어린이날 실내 놀이장소'를 문의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왜 하필 어린이날 폭우가 내릴까요. 실내 갈 만한 곳 좀 추천해 주세요" "아이 데리고 야구장에 가려고 했는데 키즈카페로 가야 하나요" "쇼핑몰은 주말에 비를 피하려는 사람까지 몰려올 텐데 안전할까요" 등 실시간 글들이 공유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어린이날 실내놀이터를 개방하고 행사일도 조정했다.
3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어린이날 도담도담 실내놀이터를 무료 개방한다. 용산구 한강로2가 센트럴파크타워 2층에 위치한 도담도담 실내놀이터는 서울시와 용산구가 만든 공공놀이터다. 만 6∼10세 아동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고, 1인당 1000원을 내면 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지만, 지난 2일부터 오는 7일까지 네이버 등 온라인으로 예약한 어린이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광화문 어린이 축제는 당초 어린이날인 5일에서 7일로 변경됐다. 광화문 육조 마당에서 세종문화회관 상설무대까지 약 300m를 이동하는 행사를 연다. 안정적인 도보가 가능한 만 5세 이상 자녀를 동반한 부모가 참여할 수 있다.
또, 경기도 안양에서도 어린이날 기념으로 실내체육시설 무료 이용 이벤트를 연다. △종합운동장의 안양수영장, 안양빙상장 △호계체육관의 배드민턴장, 탁구장, 볼링장 △호계복합청사의 효계수영장 △박달복합청사의 박달수영장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종시는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2층(기획전시장)'으로 변경했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집 유아댄스 공연과 청소년 케이팝 댄스공연으로 시작을 알리고 이어 본행사에서는 모범어린이 표창장 수여, 아동권리헌장 낭독 등 기념식이 열린다. 이어 △캐리와 친구들 인형극 및 팬미팅 △어린이 댄스 △아기돼지 삼형제 연극 △밸라주니어 밸리댄스 등이 공연이 열린다.
유통업계도 비 소식에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펼치고 있는 '포켓몬 스프링 페스타 2023' 야외 일부 행사를 실내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1000평 규모의 잔디광장에 조성되는 TV 애니메이션 갤러리를 비롯해 '피카츄와 함께하는 퍼레이드(5월5~7일)'와 팝업스토어, 각종 체험 콘텐츠까지 포켓몬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계획이었다.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은 어린이 날 당일 행사 계획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타임빌라스에서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운영하기로 했던 '세븐카페 커피트럭'의 경우 우천시 실내로 들여오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5∼7일까지 옥상공원에서 룰렛·캐리커처·페이스 페인팅 이벤트를, 소공동 본점은 21일까지 체험형 아트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실내 장소로 이동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프라버티 스타필드는 하남에서 5월7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크레욜라 낙서 놀이터'를 우천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테마파크들도 걱정이 많다. 에버랜드의 경우 입장객 예측치에 따라 총 11단계의 안전관리 대응책까지 마련했지만 폭우가 오면 이마저도 소용이 없다. 롯데월드는 우천시 실내 놀이기구는 정상 가동할 수 있지만 실외의 일부 놀이기구 운영이 불가하다.
김광태기자 kt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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