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당시 행패를 부른 남성 중 한 명은 사건 발생 이후 혼자 카페에 와서 사과했다. 이 카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커뮤니티로 132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카페 업주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가해자는 당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다고 전했다. 카페 테라스에서 당연히 흡연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직원이 제지하자 기분이 상했다고 한다. 그는 "(가해자는)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진 없었다고 한다. 손에 (컵 손잡이)가 걸려서 미끄러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가해자의 변명에 대해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냐"면서도 "당사자가 제일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니 직원이 직접 사과받길 원한다고 하면 직원한테 사과하는게 맞는 거 같다고 이야기하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피해 직원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를 또 배신감에 들게 한건 이분들의 직업이었다"며 행패를 부린 가해자들이 인근 매장 자영업자였다는 내용을 전했다. 컵 던진 가해자가 전하길 이 근방서 20년 가까이 장사를 했다고 한다.
그는 "고소는 따로 진행하지 않을 거 같다"며 "직원의 의사가 제일 중요한데 저희가 받은 사과만으로 충분하고 '이젠 괜찮다'고 의젓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A씨는 "저희가 형사님에게는 가능한 처벌을 다 원한다고 전달했는데 벌금으로 끝날지 다른 조치가 더 이뤄질지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8시 2분께 남성 손님 2명은 금연 구역인 이 카페 앞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고 아르바이트생이 부탁하자 테이블 위에 커피를 쏟아붓거나 커피잔을 집어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경찰은 60대인 이 남성들의 신원을 특정했으며 조사를 거쳐 업무방해나 재물손괴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김성준 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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