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기획, 개발자 10명까지 확대
배스킨라빈스, IoT매장 시범운영
유통계, IT인재 영입경쟁 심화
배스킨라빈스, IoT매장 시범운영
유통계, IT인재 영입경쟁 심화
SPC와 청년다방 등 외식업계가 빅데이터를 앞세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늘어나는 인건비와 비대면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새로운 고객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 업계에서는 차별화 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IT(정보기술) 인재 영입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청년다방, 은화수식당, 논다노래타운 등을 운영하는 한경기획은 자체 IT 전략센터인 '한경 IT 전략 연구소'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경기획은 이르면 6월 서울 마포구 본사 내에 있는 이 연구소를 가산디지털단지로 확대·이전시킬 예정이며, 연구소 개발자 인력도 기존 한자릿수에서 10명까지 늘린다.
한경기획은 작년 1월 이 연구소을 설립했다. 연구소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종에 적합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등을 개발했고, 한경기획은 보유 브랜드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가맹점주와 본사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는 '가맹점주용 앱'과 가맹점 품질관리를 위한 '수퍼바이저(SV)용 앱'을 일원화해 제작해 가맹점 운영·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 연구소는 한경기획 브랜드에 맞게 설계된 태블릿 PC도 자체 개발했다. 음식 주문 기능뿐만 아니라 각 공간에 적합한 음악,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경기획 관계자는 "외식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시장 확대를 위한 수단이 아닌,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길"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가맹점주와 고객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의 IT서비스·마케팅 계열사인 섹타나인은 스타트업인 하이퍼클라우드와 함께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 증강현실(AR) 마케팅 플랫폼 '해피리얼'(가칭)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섹타나인 내부의 인공지능(AI)기술연구소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
해피리얼은 2021년 배스킨라빈스의 신규 콘셉트(스토어 아이덴티티)나 신기술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배스킨라빈스 서초우성점에서 테스트로 운영된 적이 있다. 해피리얼 애플리케이션에서 서초우성점 매장 내에 위치한 아트월 속 숨겨진 아이스크림 조형물을 찾아 카메라로 비추면 비밀의 문이 열리고, 이 앱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크릿 메뉴'와 할인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SPC그룹 관계자는 "해피앱과 연계한 증강현실 마케팅 플랫폼으로 준비 중"이라며 "연구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를 적용해 증강현실 플랫폼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스킨라빈스는 무인 매장인 '플로우(사진)'도 확대한다. 플로우는 SPC가 섹타나인과 협업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무인 솔루션이 도입된 매장으로, 매장 출입부터 상품 구매, 배달까지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24시간 제공한다. 이를 배스킨라빈스의 미래형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SPC그룹은 직영점 형태로만 시범 운영 중인 플로우를 향후 가맹사업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플로우는 2021년 12월 서울 위례신도시점 개점을 시작으로 현재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광역시에서 총 8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적합한 상황과 입지가 선정되면 플로우 점포 확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광역시 도심과 주택가 상권이 모두 잠재적인 후보지"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인건비 증가와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며 IoT 기반의 무인 매장이 활성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자사 고객의 지난해 1~9월 무인 매장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48% 늘었다. 아이스크림(31%), 간편식(86%), 카페(96%) 등 무인 매장에서 이용 건수가 증가했다.
이 밖에도 CJ프레시웨이는 최근 데이터 플랫폼 운영사 '누벤트',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와 데이터 공동 활용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고, 외식업체의 식자재 구매부터 매출 발생 단계까지 전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확보한 데이터는 외식 트렌드 대응과 차별화 상품 개발에 필요한 솔루션 개발에 접목할 계획이다.누벤트는 외식 매장 데이터 플랫폼 '앳트래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앳트래커로 실시간 매장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오고 있다.
마켓보로는 CJ프레시웨이가 403억원을 투자한 기업이다. 식자재 유통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마켓봄',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 등을 운영하며 식자재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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