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0년과 2023년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년 동안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의 재산은 314억1000만원에서 505억9000만원으로 3년 새 191억8000만원(61.1%) 증가했다. 부동산 재산 증가율이 25.6%, 증권 증가율이 405.2%에 달한다.
두 번째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다. 윤 의원의 재산은 165억8900만 원에서 299억1400만 원으로 133억2600만 원 증가했다. 윤 의원도 부동산 재산 증가율(7.2%)보다 보유 주식 가치 증가율(286.6%)이 높았다.
세 번째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다. 홍 의원의 재산은 16억2000만 원에서 82억82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증가액은 66억6200만 원, 증가율은 411.1%다. 홍 의원의 경우 부동산 재산 증가율은 61.7%였지만, 주식 가치 증가율은 무려 1만1210.9%에 달했다.
다음은 임종성 민주당 의원(44억4400만 원 증가, 증가율 1393.6%),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34억2400만 원 증가, 55.2%),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34억1800만 원 증가, 53.4%),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27억9900만 원 증가, 102.6%), 김회재 민주당 의원(24억7000만 원 증가, 62.9%),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21억7900만 원 증가, 32.6%), 김홍걸 무소속 의원(19억2600만 원 증가, 28.4%) 순이었다.
경실련은 "대부분 비상장 주식 평가액 상승이나, 부동산 재산 공시가 반영 또는 부동산 재산 매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2019년 12월 3일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됨에 따라 액면가에서 신고됐던 것이 실거래가 또는 평가액으로 신고됨에 따라 증폭했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의원 전체 평균 재산도 27억5000만원에서 34억8000만원으로 7억3000만원(29.5%)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구당 평균 자산 증가분 1억원의 7배를 웃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은 평균 16억5000만원에서 9억7000만원으로 3억2000만원(19.3％) 늘었다.
부동산을 과다보유한 의원도 올해 기준 109명이다. 경실련은 △2주택 이상 보유 △비주거용 건물 보유 △대지 보유 중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해도 부동산을 과다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기준대로 부동산을 과다 보유한 의원은 국민의힘이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40명, 정의당 2명, 무소속 2명, 시대전환 1명 순이었다. 이 중 건물임대채무를 신고한 경우는 60명으로 파악됐다. 건물임대채무는 소유 부동산을 전세 등으로 임차하면서 받는 전세보증금을 의미한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국회의원은 임대업자가 아니다. 이렇게 과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임대하는 경우 내년 총선 공천에서 엄격히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