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1000만 시민이 갑자기 어디로 대피해” 불편한 심기 드러내
오세훈 서울시 뿐만 아니라, 尹대통령·정부 향해서도 ‘맹비난’ 쏟아내
“국민의 생명·안전 내팽겨 치고, 북·중·러 敵 만들어 놓고선…속 편히 ‘아메리칸 파이’ 불러대더니”
오세훈 서울시장, 긴급 브리핑 열고 공식 사과…“혼선을 빚어 송구”
‘오발령’ 논란엔 선 그어…“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이었을 순 있지만 ‘오발령’ 아니었다고 판단”
오세훈 서울시 뿐만 아니라, 尹대통령·정부 향해서도 ‘맹비난’ 쏟아내
“국민의 생명·안전 내팽겨 치고, 북·중·러 敵 만들어 놓고선…속 편히 ‘아메리칸 파이’ 불러대더니”
오세훈 서울시장, 긴급 브리핑 열고 공식 사과…“혼선을 빚어 송구”
‘오발령’ 논란엔 선 그어…“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이었을 순 있지만 ‘오발령’ 아니었다고 판단”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32분 "북한이 남쪽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오전 6시 32분을 기해 서울 지역에 경계경부를 발령했다. 서울시는 오전 6시 41분에 주민들에게 발송한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이날 오전 7시 3분 다시 위급재난문자를 보내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잘못 발령된 것이라고 공지했다. 행안부는 대신 백령도 지역에 경보를 발령했다.
임세은 전 부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니 1000만 시민이 갑자기 어디로 대피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내팽겨 치고, 북·중·러 적 만들어 놓고선 속 편히 아메리칸 파이 불러대더니"라고 윤석열 정부를 저격했다.
앞서 지난 29일에도 임 전 부대변인은 B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지내는 모습이 SBS 'TV 동물농장'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것을 두고, "지금 동물의 삶만 신경 쓰고 국민의 삶에는 전혀 관심 없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동물농장이 정치농장이 됐다', '아침부터 깜짝 놀랐다', 이런 평가들이 있었다. 저는 대통령 부부가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 보여주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근데 전제가 돼 있다. 국민의 삶을 좀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셨나"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어 "동물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관심이 많은 건 아는데, 문제가 한 번 됐던 게 동물 관련 법을 제시한 적이 있다"며 "그때 국민의힘에서 다음 날에 바로 딱 받아 법까지 올렸던 걸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건 즉각 반응하면서 어려운 국민의 삶, 가계 부채 문제라든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문제 등 이런 아우성에 대해서는 귀 닫고 침묵하면서 동물의 삶에만 관심이 있나"라며 "한가하게 보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경위를 파악해보니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급박한 상황에서 행정안전부의 경보 발령을 전파받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민방위경보통제소 담당자가 상황의 긴박성을 고려해 경계·경보 문자를 발송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통상 동해로 발사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쪽으로 발사한 상황에서 1천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로서는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보를 발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서해상으로 로켓을 발사했을 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긴급 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이었을 수는 있지만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오발령' 논란엔 선을 그었다.
이날 방송에서 임 전 부대변인은 "암흑시대 380일이다. (윤 대통령 임기) 그리고 1465일이 남았다. 380일 동안 남은 1465일을 하루라도 줄이기 위해 길거리와 여러 방송에서 싸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윤석열 퇴진 운동을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1465일 남았는데 저는 반드시 그 임기를 못 채우게 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윤 정권에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심리적 G8 발언 등) '촉감외교'를 하고 있는데 저는 느낌적으로 대통령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느낌"이라고 대선을 불복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대통령을 '윤석열'이라고 지칭하며 "우리가 언제 윤석열 보고 일본에다가 사과하지 말라고 그랬으며, 언제 청와대를 옮기라고 그랬으며, 언제 헌재 판결을 어기고 (일본의) 사과를 받지 말라고 했나. 그리고 언제 우리가 일본의 핵 폐기수를 배출하라고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거 대통령 후보 공약도 없었지 않나. 그럼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선 "본인이 안 설친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 차이는 0.73%를 더 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맹폭격을 퍼부었다.
수위 높은 정치발언임을 의식했는지 당시 방송에서 이재명 대표는 "그런 말씀을 한 마디 하실 때마다 저에 대한 화살이 점점 커지고 많아진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에 임 전 부대변인은 "화살은 저희가 맞겠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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